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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표지

『작별하지 않는다』 독서토론 질문 12개

한강 · 「끝나지 않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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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위에서부터 한 층씩, 아래로 갈수록 더 깊어져요.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1경하는 오랫동안 같은 꿈을 꾼다. 눈 내리는 언덕에 검은 통나무들이 묘비처럼 서 있고, 어느새 바닷물이 밀려와 그 아래 무덤들을 적신다.경하의 꿈에서 밀려오는 바닷물은 무엇을 쓸어 가려 하는 걸까요? 그 꿈은 경하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었을까요?
  2. 2폭설을 뚫고 제주의 인선 집에 도착한 경하는 이미 죽은 새 아마를 발견하고 묻어 준다. 그런데 밤이 되자 아마는 살아 있고, 서울 병원에 있어야 할 인선이 집에 나타난다.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무너진 이 밤은 무엇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인선은 경하에게 무엇을 건네려고 그 자리에 온 걸까요?
  3. 3인선의 어머니 정심은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에 누운 시신들 사이에서 가족을 찾아 헤매다가, 죽은 사람의 얼굴에 내린 눈은 녹지 않는다는 걸 본다.이 기억을 듣고 나면, 경하가 헤치고 온 폭설은 어떻게 달리 보이나요? 이 소설에서 눈은 무엇과 무엇을 잇고 있을까요?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4인선은 목공 작업 중 손가락이 잘려 봉합 수술을 받는다. 신경이 죽지 않도록 봉합 부위를 삼 분마다 바늘로 찔러야 하고, 그 통증을 멈추면 손가락을 잃는다.멈출 수 없는 이 통증은 기억을 끝까지 붙드는 일의 은유일까요, 은유로 읽기 전에 그대로 보아야 할 한 사람의 몸일까요?
  2. 5정심은 수십 년 동안 신문 기사와 자료를 모으며 끝내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오빠를 찾았다. 인선은 그 자료와 이야기를 이어받는다.「작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은 이들을 끝까지 붙드는 결단일까요, 떠나보낼 수 없어 멈춰 버린 상처일까요?
  3. 6눈에 갇힌 밤, 경하는 인선에게서 정심의 이야기를 듣는다. 소설은 경하의 기억과 인선의 이야기, 정심이 남긴 증언이 겹겹이 포개지도록 짜여 있다.그 밤의 이야기를 실제로 전한 사람은 인선일까요, 경하가 받아 적으며 스스로 이어 붙인 걸까요?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7인선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서울의 삶을 접고 제주로 내려가 여러 해를 보냈다.내가 인선이라면, 내 일과 삶을 접고 부모 곁으로 내려가겠어요? 내려가지 않는다면 무엇을 대가로 치르게 될까요?
  2. 8경하는 병원에서 인선의 부탁을 받고, 폭설로 길이 끊긴 제주 산간 마을로 향한다. 버스가 멈춘 뒤로는 어둠 속 눈길을 걸어 올라간다.새 한 마리를 살리는 일이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하다는 걸 안다면, 나는 그 부탁을 받아들이겠어요? 무엇 때문이라면 가겠어요?
  3. 9경하는 한 도시의 학살에 관한 책을 쓴 뒤로 악몽과 고통에 시달리며 일상이 무너졌다.누군가의 고통을 기록하는 일이 내 삶을 무너뜨린다는 걸 안다면, 그래도 계속 쓰겠어요, 멈추고 내 삶을 지키겠어요?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10정심은 오빠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수십 년 동안 혼자 자료를 모으고 흔적을 좇았다. 그 일을 대신해 준 기관은 없었다.국가 폭력의 기억을 지키는 책임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져야 할까요?
  2. 11정심은 끝내 오빠를 찾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그 기억은 인선을 거쳐 경하에게로 건너온다.애도에는 언젠가 끝이 있어야 할까요?
  3. 12소설은 제주 4·3의 참상을 전하면서도, 죽은 새가 살아나고 병원의 인선이 제주에 나타나는 꿈 같은 장면으로 이야기를 이끈다.역사의 비극을 전하는 소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려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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