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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표지

『파친코』 독서토론 질문 12개

이민진 · 「역사가 우리를 저버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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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위에서부터 한 층씩, 아래로 갈수록 더 깊어져요.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1부산 영도의 하숙집 딸 선자는 고한수의 아이를 가진 뒤, 그에게 이미 오사카에 아내와 자식이 있다는 걸 안다. 한수가 곁에 두고 돌봐 주겠다고 하자 선자는 그 제안을 거절한다.선자의 거절은 자존심이었을까요, 태어날 아이를 위한 계산이었을까요? 그 거절이 선자의 남은 삶에서 무엇을 지켰고, 무엇을 잃게 했을까요?
  2. 2병약한 목사 백이삭은 아이를 가진 선자와 결혼해 오사카로 데려간다. 이삭은 훗날 신앙 문제로 경찰에 끌려가고, 풀려난 뒤 오래 살지 못한다.이삭이 선자에게 건넨 결혼은 사랑이었을까요, 신앙이 요구한 희생이었을까요? 선자는 그 결혼으로 무엇을 받았다고 느꼈을까요?
  3. 3소설은 역사가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뜻의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선자의 가족은 식민지 시대와 전쟁, 전후 일본의 차별을 네 세대에 걸쳐 통과한다.「상관없다」는 말은 체념일까요, 역사가 끝내 빼앗지 못한 무언가에 대한 선언일까요? 이 문장을 가장 말하기 어려웠을 인물은 누구일까요?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4한수는 선자의 가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돕는다. 전쟁 중 피란을 마련해 주고, 노아의 대학 학비도 몰래 댄다.한수의 도움은 사랑이었을까요, 선자와 노아를 끝내 자기 것으로 두려는 소유였을까요?
  2. 5와세다에 다니던 노아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한수라는 걸 알게 된 뒤 학교를 그만두고 사라진다. 그는 조선인임을 숨긴 채 일본인으로 살다가, 오랜 세월 뒤 선자가 찾아온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노아를 무너뜨린 건 한수라는 피였을까요,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숨겨야만 살 수 있던 사회였을까요?
  3. 6모자수는 파친코 가게에서 일하다 가게 주인이 된다. 파친코는 조선인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로 그려지면서도, 늘 멸시와 야쿠자의 그림자가 따른다.이 가족에게 파친코는 살아남은 증거일까요, 벗어나지 못한 굴레일까요?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7선자는 노아가 어른이 될 때까지 친아버지가 한수라는 걸 말하지 않는다. 대학 시절 노아는 한수의 존재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견디지 못한다.내가 선자라면, 아이가 큰 상처를 받을 걸 알면서도 출생의 진실을 스스로 말해 주겠어요, 끝까지 묻어 두겠어요?
  2. 8노아는 자기 뿌리를 숨기고 일본인으로 살며 가정을 꾸린다. 그 대가로 그는 어머니와 형제에게서 스스로를 끊어 낸다.차별 없는 삶을 얻는 대신 가족과 뿌리를 버려야 한다면, 그 거래를 하겠어요? 무엇까지는 내줄 수 있을까요?
  3. 9선자는 남편 이삭이 끌려간 뒤 동서 경희와 함께 시장에서 김치를 팔아 가족을 먹여 살린다. 훗날 전쟁이 닥치자 가족은 결국 한수가 마련한 피란처로 옮겨 간다.자식을 지키려면 내가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그 손을 잡겠어요? 그 뒤에 따라올 빚까지 감수하고요.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10노아는 일본인 행세로 차별을 피하며 살았고, 모자수는 조선인으로 파친코 일을 하며 차별을 정면으로 받았다.차별받는 곳에서는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것도 정당한 선택일까요?
  2. 11솔로몬은 외국 은행에서 일하다, 땅을 팔지 않던 재일 조선인 노인과 얽힌 거래 끝에 해고당한다. 그 뒤 그는 아버지의 파친코 일을 잇기로 한다.차별받는 집단은 주류 사회에 들어가려 애쓰기보다 스스로의 자리를 지켜야 할까요?
  3. 12선자의 가족은 역사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 먹고 사는 일을 가장 앞에 둔다. 누구도 나라를 되찾는 싸움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살아남는 것 자체도 역사에 맞서는 하나의 방식이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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