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독서토론 질문 12개
김승옥 · 「안개 속에 두고 온 나」
『무진기행』 독서토론 질문은 김승옥의 책을 장면, 해석, 나라면, 논쟁 네 층으로 읽도록 만든 발제문이에요. 모두 12개 질문이고, 구성은 장면 3개, 해석 3개, 나라면 3개, 논쟁 3개. 중심 질문은 「안개 속에 두고 온 나」예요.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위에서부터 한 층씩, 아래로 갈수록 더 깊어져요.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 1주인공 「나」(윤희중)는 서울에서 제약회사 전무 자리를 앞두고, 아내의 권유로 고향 무진에 며칠 내려온다. 무진의 명물은 아침마다 마을을 둘러싸는 안개다.무진의 안개는 「나」를 숨겨 주는 것이었을까요, 「나」를 가두는 것이었을까요?
- 2음악 교사 하인숙은 술자리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나」에게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하인숙이 원한 건 서울이었을까요, 무진이 아닌 곳이라면 어디든이었을까요?
- 3무진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나」는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라는 팻말을 보고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나」가 느낀 부끄러움은 하인숙에게 한 일 때문이었을까요, 무진에서 잠시 되찾았던 자신을 또 두고 떠나기 때문이었을까요?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 4「나」는 하인숙에게 서울로 데려가겠다는 편지를 쓰지만, 다 쓰고 나서 찢어 버린다. 아내의 전보가 그를 서울로 부른 뒤였다.편지를 찢은 건 현실을 받아들인 선택이었을까요, 또 한 번의 도망이었을까요?
- 5하인숙을 좋아하는 후배 교사 박은 「나」를 존경한다. 세무서장이 된 동창 조는 무진에서 출세한 사람으로 그려진다.박과 조는 「나」가 버린 과거의 얼굴일까요, 「나」가 될 수도 있었던 다른 삶일까요?
- 6「나」는 무진에 올 때마다 무언가에 실패하거나 지쳤을 때였다고 말한다. 이번에는 오히려 성공을 앞두고 왔다.무진은 「나」에게 쉬어 가는 곳이었을까요, 외면하고 싶은 자신을 마주하는 곳이었을까요?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 7「나」는 하인숙과 가까워지지만, 결국 서울의 안정된 자리를 택한다.나를 다시 살아 있게 해 주는 사람과, 내가 쌓아 온 안정된 자리 중 하나만 지킬 수 있다면 무엇을 지키겠어요?
- 8「나」의 출세는 장인의 회사와 아내의 주선 덕분이다. 그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간다.남이 마련해 준 성공이라도, 내가 원하던 자리라면 받아들이겠어요? 무엇을 내주게 될까요?
- 9「나」는 하인숙에게 서울로 데려가겠다는 말을 직접 하지 않은 채, 편지만 쓰다 찢고 떠난다.지킬 수 없을 것 같은 약속이라면, 아예 말하지 않는 것과 진심으로 말하고 못 지키는 것 중 무엇을 고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