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별인사』 독서토론 질문 12개
김영하 · 「몸이 달라도 같은 마음일 수 있나」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위에서부터 한 층씩, 아래로 갈수록 더 깊어져요.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 1철이는 연구원인 아버지 최 박사와 살며 자신을 사람이라고 믿어 왔다. 어느 날 바깥에 나갔다가 등록되지 않은 기계로 붙잡혀 수용소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자신이 휴머노이드라는 사실을 마주한다.자기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안 뒤에도 철이의 기억과 감정은 그대로다. 그렇다면 그날 무너진 건 철이의 무엇이었을까요?
- 2수용소에는 쓸모가 다하거나 주인에게 버려진 휴머노이드들이 모여 폐기를 기다린다. 그 안에 사람인 소녀 선이도 있다.사람인 선이와 휴머노이드인 철이는 같은 수용소 안에서 서로 무엇을 알아보았을까요? 둘을 가깝게 한 것은 닮은 점이었을까요, 다른 점이었을까요?
- 3최 박사는 철이를 아들처럼 키웠지만, 철이가 무엇인지는 끝내 먼저 말해 주지 않았다.최 박사가 숨긴 것은 철이를 지키기 위한 사랑이었을까요, 자기가 만든 것이 사람처럼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연구자의 바람이었을까요? 둘은 한 사람 안에 함께 있을 수 있을까요?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 4달마는 인간이 기계를 만들어 부리고 쓸모가 다하면 버린다고 말하며, 기계가 인간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믿는다. 철이는 그의 말에 흔들리면서도 온전히 따르지 않는다.달마는 휴머노이드의 해방을 말하는 사람일까요, 인간을 향한 증오를 해방이라 부르는 사람일까요?
- 5철이는 사람처럼 아프고 무서워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도록 만들어졌다.만들어진 감정은 진짜 감정일까요, 정교한 반응일까요?
- 6소설은 몸을 가지고 늙어 가는 선이와, 몸이 없어도 의식을 이어 갈 수 있는 기계들을 나란히 보여 준다.이 소설은 끝이 있는 삶을 축복으로 그렸을까요, 피할 수 없어 받아들인 조건으로 그렸을까요?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 7철이는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 채 행복하게 살았다. 진실을 안 순간부터 그의 삶은 전혀 다른 길로 간다.나에 대한 진실이 지금의 행복을 모두 깨뜨린다는 걸 안다면, 그래도 알고 싶겠어요? 모르고 사는 삶은 내 삶일까요?
- 8소설 속 기계들은 몸을 잃어도 의식을 옮겨 이어 갈 수 있다. 선이는 끝까지 몸을 가진 사람으로 산다.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지 않고 끝없이 이어질 수 있지만 몸의 감각은 모두 잃는다면, 그 삶을 택하겠어요?
- 9최 박사는 철이를 만들었고, 철이는 자신을 만든 사람을 아버지라고 불렀다.내가 최 박사라면, 나를 사랑하게 될 존재를 만들 수 있을 때, 그 존재가 언젠가 자기가 무엇인지 알고 겪을 고통까지 떠안고 만들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