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년생 김지영』 독서토론 질문 12개
조남주 ·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두의 이야기가 될 때」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위에서부터 한 층씩, 아래로 갈수록 더 깊어져요.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 1명절에 시댁에서 일하던 김지영 씨는 갑자기 친정어머니의 말투로, 시어머니에게 우리 딸도 명절에 좀 보내 달라는 뜻의 말을 한다.지영 씨는 왜 자기 목소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목소리로 말해야 했을까요? 그 목소리로 한 말은 누구의 말이었을까요?
- 2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나온 지영 씨는 커피를 사 마시다가, 근처 회사원들이 자기를 「맘충」이라 부르는 말을 듣는다.그 한마디가 지영 씨를 그토록 오래 흔든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 3어머니 오미숙 씨는 어린 나이에 공장에 다니며 오빠들 학비를 댔고, 자기 공부는 접어야 했다. 어머니는 딸들만큼은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지영 씨가 끝내 어머니의 목소리로 말하게 된 것을 떠올리면, 어머니 세대에서 끊으려 했던 것은 정말 끊어졌을까요, 모양만 바뀌었을까요?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 4남편 정대현 씨는 아이를 갖자고 하며 자기가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지영 씨는 그 「도와준다」는 말에 화를 낸다.정대현 씨는 지영 씨 편에 선 사람일까요, 선의로 그 구조를 떠받치는 사람일까요?
- 5마지막 장은 지영 씨를 상담한 정신과 의사의 독백이다. 그는 지영 씨의 처지를 깊이 이해했다고 말하지만, 병원 상담사가 임신으로 그만두자 다음 사람은 미혼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의사의 마지막 생각은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어긋난 모습일까요, 이해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구조의 모습일까요?
- 6소설은 지영 씨의 삶을 정신과 상담 기록처럼 쓰고, 곳곳에 통계와 기사를 끌어온다. 김지영은 그해 태어난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이름 가운데 하나였다.이 형식 덕분에 김지영 씨는 더 생생한 한 사람이 되었을까요, 한 사람이 아니라 사례가 되었을까요?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 7지영 씨는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회사를 그만둔다. 누가 일을 그만둘지를 따졌을 때 벌이와 사정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부부 중 한 사람이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 수입이 적은 쪽이 그만두는 게 맞을까요? 내가 그쪽이라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내려놓겠어요?
- 8고등학생 지영 씨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따라오는 남학생 때문에 겁에 질린다. 아버지는 딸을 달래기보다 멀리 학원 다니고 옷차림이 그렇다고 나무란다.내가 그 아버지라면, 딸을 지키려고 딸의 행동을 단속하겠어요, 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 불안을 함께 지겠어요? 어느 쪽이 딸을 더 지키는 걸까요?
- 9명절이면 지영 씨는 시댁 부엌을 떠나지 못하고, 친정에 가는 일은 늘 뒤로 밀린다. 남편은 그 자리에서 크게 나서지 않는다.내가 정대현 씨라면, 어머니와 부딪히는 걸 감수하고 명절 순서를 바꾸자고 말하겠어요? 그 대가로 무엇을 잃을 수 있을까요?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 10지영 씨는 출산 뒤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의 일은 아무 변화 없이 이어진다. 소설은 이런 일이 지영 씨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는 통계를 곁에 둔다.경력 단절을 줄이기 위해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로 정해야 할까요?
- 11할머니는 남동생을 귀하게 여겨, 지영 씨가 남동생 몫의 분유를 먹었다가 크게 혼이 난다. 할머니 역시 아들을 낳아야 대접받던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다.차별을 겪으며 살아온 사람이 그 차별을 되풀이했다면, 그 책임도 똑같이 물어야 할까요?
- 12소설은 지영 씨가 나아졌는지 알려 주지 않은 채, 의사의 독백으로 끝난다.문제를 드러낸 소설은 해결의 방향까지 보여 주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