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대왕』 독서토론 질문 12개
윌리엄 골딩 · 「짐승은 우리 안에 있다」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위에서부터 한 층씩, 아래로 갈수록 더 깊어져요.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 1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 소년들은 소라를 쥔 사람만 말할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든다. 소설 후반, 로저가 굴린 바위에 피기가 쓰러질 때 소라도 함께 산산조각 난다.소라가 깨진 순간 무너진 건 규칙이었을까요, 규칙을 믿던 마음이었을까요?
- 2잭은 얼굴에 진흙과 숯으로 칠을 한 뒤 부끄러움에서 풀려난 듯 웃고 거침없어진다. 이후 사냥꾼들은 모두 얼굴을 칠하고 다닌다.얼굴을 가리자 달라진 건 잭의 본성이었을까요, 그 본성을 붙잡고 있던 부끄러움이었을까요?
- 3사이먼은 막대에 꽂힌 멧돼지 머리와 마주하고, 그 머리는 짐승은 사냥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너희 안에 있다고 말한다. 산 위에서 짐승의 정체가 죽은 낙하산병이라는 걸 확인한 사이먼은 그 사실을 알리러 내려가다가 광란의 춤 속에서 아이들에게 죽는다.진실을 들고 내려온 아이가 짐승으로 몰려 죽는 이 장면에서, 아이들이 정말 두려워한 건 무엇이었을까요?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 4사냥꾼들이 멧돼지를 쫓느라 봉화 불을 꺼뜨린 사이, 수평선에 배 한 척이 지나간다. 랄프는 구조를 위해 불을 지키자 하고, 잭은 고기를 가져다주는 사냥이 먼저라고 한다.아이들이 잭을 따라간 건 잭이 옳아서였을까요, 랄프의 말이 너무 멀게 느껴져서였을까요?
- 5사이먼이 죽던 밤, 피기와 랄프도 춤추는 무리의 가장자리에 있었다. 다음 날 피기는 그건 사고였다고, 자기들은 바깥에 있었다고 말한다.피기의 「사고였다」는 말은 살아남기 위한 지혜일까요, 이 섬에서 가장 위험한 거짓말일까요?
- 6섬 전체가 불타는 가운데 해군 장교가 나타나 아이들을 구한다. 장교는 영국 아이들이라면 더 잘해 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고, 랄프는 순수의 끝과 사람 마음의 어둠, 피기를 생각하며 운다. 장교는 그런 아이들을 두고 멀리 서 있는 자기 군함 쪽을 바라본다.구조하러 온 어른도 전쟁 중인 군인이었다는 결말은 구원일까요, 더 큰 섬으로 옮겨 간 것뿐일까요?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 7잭의 무리가 점점 커지자, 랄프 곁에 남는 아이는 피기와 쌍둥이 몇뿐이 된다. 쌍둥이도 결국 잭 쪽으로 끌려간다.다들 한쪽으로 몰려갈 때, 나는 끝까지 랄프 곁에 남을 수 있을까요? 떠나게 된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 8피기는 안경과 논리로 불을 피우지만, 뚱뚱하고 천식이 있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놀림을 받는다. 그의 말은 옳아도 잘 들리지 않는다.옳은 말을 하는데도 사람들이 듣지 않을 때, 나는 말하는 방법을 바꾸겠어요, 말할 자리를 바꾸겠어요?
- 9처음에 로저는 어린아이 주변으로 돌을 던지면서도 일부러 빗맞힌다. 옛 생활의 금기가 아직 그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나중에 그는 바위를 굴려 피기를 죽인다.지켜보는 사람도 벌도 없는 곳에서, 나를 끝까지 붙잡아 줄 금기는 무엇일까요?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 10골딩은 전쟁을 겪은 뒤 이 소설을 썼다. 섬에는 어른도 법도 없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규칙을 만들었다가 스스로 무너뜨린다.사람은 규칙이 사라지면 본래 잔인해지는 존재일까요?
- 11잭은 두려움을 부추기고 짐승에게 제물을 바치며 무리를 묶는다. 랄프는 회의와 규칙으로 아이들을 설득하려 하다가 번번이 진다.공동체를 묶는 데는 이성보다 공포가 더 강한 힘일까요?
- 12이 소설은 오랫동안 학교에서 읽히며 사람의 본성을 묻는 교재가 되었다. 반면 실제로 조난당한 소년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남은 기록도 있다며 소설의 비관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다.『파리대왕』은 사람의 본성을 그린 이야기일까요, 한 시대의 두려움을 그린 이야기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