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몬드』 독서토론 질문 12개
손원평 · 「공감은 타고나는가 배우는가」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위에서부터 한 층씩, 아래로 갈수록 더 깊어져요.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 1엄마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에게 상황마다 알맞은 표정과 말을 외우게 한다. 누가 웃으면 따라 웃고, 무언가를 받으면 고맙다고 말하는 식이다.엄마가 윤재에게 정말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감정이었을까요, 세상에서 다치지 않는 법이었을까요? 윤재에게 그 「정답」들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 2크리스마스이브, 윤재의 생일에 한 남자가 거리에서 사람들을 마구 공격해 할멈이 숨지고 엄마가 크게 다친다. 윤재는 그 장면을 가만히 지켜본다.그날 가만히 서 있던 윤재와, 그 일을 뉴스로 보며 안타까워하다 곧 잊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더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까요?
- 3곤이는 윤재를 괴롭히다가, 그의 눈앞에서 나비를 잡아 날개를 찢으며 무엇이든 느껴 보라고 몰아붙인다.곤이가 윤재에게서 끌어내고 싶었던 것은 윤재의 감정이었을까요, 자기 감정을 알아봐 줄 누군가였을까요?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 4할멈은 윤재를 「예쁜 괴물」이라고 부른다. 세상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윤재를 두려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긴다.할멈의 「예쁜 괴물」은 윤재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말일까요, 끝내 다름을 괴물이라 부른 말일까요?
- 5곤이는 어릴 때 부모를 잃어버린 뒤 여러 곳을 떠돌다 돌아왔고,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불린다. 곤이는 결국 철사라는 형을 따라간다.곤이가 철사에게 간 것은 스스로 택한 길일까요, 갈 곳이 없어 밀려간 길일까요?
- 6엄마는 아몬드를 먹이면 윤재의 작은 아몬드, 곧 편도체가 자랄 거라 믿었다. 소설 끝에서 윤재는 곤이를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크게 다치고, 그 일을 거치며 전과 다른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한다.윤재가 마지막에 느끼게 된 것은 새로 생긴 감정일까요, 원래 있었는데 이름을 몰랐던 감정일까요?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 7윤 교수는 죽음을 앞둔 아내가 잃어버린 아들을 보고 싶어 하자, 윤재에게 아들 행세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뒷날 돌아온 진짜 아들 곤이는 이 일을 알게 된다.내가 윤재라면 그 부탁을 들어주겠어요? 들어준다면 곤이에게, 거절한다면 죽어 가는 어머니에게 무엇을 빚지게 될까요?
- 8철사를 따라간 곤이가 위험에 빠졌다는 걸 알고, 윤재는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곤이를 찾아 그곳으로 간다.나를 괴롭혔던 친구가 위험에 빠졌다면, 내 몸을 걸고 그를 찾아가겠어요? 어디까지가 나의 몫일까요?
- 9엄마는 윤재가 튀지 않고 평범하게 보이는 것을 무엇보다 바랐다. 그래야 세상이 윤재를 해치지 않을 거라 믿었다.내가 윤재의 부모라면, 아이가 덜 다치도록 평범한 척하는 법을 가르치겠어요,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하고 그 대가를 함께 지겠어요?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 10윤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끝내 곤이를 구하러 간다. 반면 소설 속 많은 사람은 타인의 불행에 안타까워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공감은 느낌보다 행동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 11곤이는 부모를 잃고 떠돌며 자랐고, 돌아온 뒤에도 폭력과 말썽을 멈추지 않는다.상처 입은 아이의 폭력은 처벌보다 이해가 먼저여야 할까요?
- 12윤재는 편도체가 작게 태어나 두려움이나 분노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윤재는 배운 규칙과 스스로의 판단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애쓴다.뇌의 차이 때문에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