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아몬드』 손원평

「공감은 타고나는가 배우는가」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엄마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에게 상황마다 알맞은 표정과 말을 외우게 한다. 누가 웃으면 따라 웃고, 무언가를 받으면 고맙다고 말하는 식이다.

    1.엄마가 윤재에게 정말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감정이었을까요, 세상에서 다치지 않는 법이었을까요? 윤재에게 그 「정답」들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2. 크리스마스이브, 윤재의 생일에 한 남자가 거리에서 사람들을 마구 공격해 할멈이 숨지고 엄마가 크게 다친다. 윤재는 그 장면을 가만히 지켜본다.

    2.그날 가만히 서 있던 윤재와, 그 일을 뉴스로 보며 안타까워하다 곧 잊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더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까요?

    ↳ 윤재가 멀리 있는 불행과 가까이 있는 불행 앞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는 대목을 찾아보세요.

  3.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다가, 그의 눈앞에서 나비를 잡아 날개를 찢으며 무엇이든 느껴 보라고 몰아붙인다.

    3.곤이가 윤재에게서 끌어내고 싶었던 것은 윤재의 감정이었을까요, 자기 감정을 알아봐 줄 누군가였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할멈은 윤재를 「예쁜 괴물」이라고 부른다. 세상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윤재를 두려워하거나 이상하게 여긴다.

    4.할멈의 「예쁜 괴물」은 윤재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말일까요, 끝내 다름을 괴물이라 부른 말일까요?

    • □ 끌어안는 말 — 세상이 괴물이라 부를 것을 알기에, 할멈은 그 말을 먼저 가져와 「예쁜」을 붙여 윤재 편에 섰다.
    • □ 다름을 가두는 말 — 아무리 다정하게 불러도 괴물은 괴물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윤재를 보통의 아이로 부르지 못했다.
  2. 곤이는 어릴 때 부모를 잃어버린 뒤 여러 곳을 떠돌다 돌아왔고,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불린다. 곤이는 결국 철사라는 형을 따라간다.

    5.곤이가 철사에게 간 것은 스스로 택한 길일까요, 갈 곳이 없어 밀려간 길일까요?

    • □ 스스로 택했다 — 윤재는 곤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곤이는 그 손을 뿌리치고 자기가 강해질 수 있는 쪽으로 갔다.
    • □ 밀려갔다 — 친아버지조차 곤이를 어떻게 대할지 몰랐고, 곤이를 「그런 아이」로 보지 않은 어른은 거의 없었다.
  3. 엄마는 아몬드를 먹이면 윤재의 작은 아몬드, 곧 편도체가 자랄 거라 믿었다. 소설 끝에서 윤재는 곤이를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크게 다치고, 그 일을 거치며 전과 다른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한다.

    6.윤재가 마지막에 느끼게 된 것은 새로 생긴 감정일까요, 원래 있었는데 이름을 몰랐던 감정일까요?

    • □ 새로 생겼다 — 곤이와 도라를 만나 부딪히는 동안 윤재 안에서 없던 것이 자랐다. 사람이 사람을 바꾼 것이다.
    • □ 원래 있었다 — 윤재는 처음부터 엄마와 할멈 곁을 지키고 곤이를 궁금해했다. 달라진 건 느낌이 아니라 그 느낌을 알아보는 눈이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윤 교수는 죽음을 앞둔 아내가 잃어버린 아들을 보고 싶어 하자, 윤재에게 아들 행세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뒷날 돌아온 진짜 아들 곤이는 이 일을 알게 된다.

    7.내가 윤재라면 그 부탁을 들어주겠어요? 들어준다면 곤이에게, 거절한다면 죽어 가는 어머니에게 무엇을 빚지게 될까요?

  2. 철사를 따라간 곤이가 위험에 빠졌다는 걸 알고, 윤재는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곤이를 찾아 그곳으로 간다.

    8.나를 괴롭혔던 친구가 위험에 빠졌다면, 내 몸을 걸고 그를 찾아가겠어요? 어디까지가 나의 몫일까요?

  3. 엄마는 윤재가 튀지 않고 평범하게 보이는 것을 무엇보다 바랐다. 그래야 세상이 윤재를 해치지 않을 거라 믿었다.

    9.내가 윤재의 부모라면, 아이가 덜 다치도록 평범한 척하는 법을 가르치겠어요,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하고 그 대가를 함께 지겠어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윤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끝내 곤이를 구하러 간다. 반면 소설 속 많은 사람은 타인의 불행에 안타까워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10.공감은 느낌보다 행동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 □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 — 느끼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보다, 잘 느끼지 못해도 곤이에게 달려간 윤재가 더 공감한 사람이다.
    • □ 느낌이 먼저다 — 느끼지 못하고 하는 행동은 규칙을 따르는 것에 가깝다. 윤재가 정말 달라진 건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한 뒤였다.
  2. 곤이는 부모를 잃고 떠돌며 자랐고, 돌아온 뒤에도 폭력과 말썽을 멈추지 않는다.

    11.상처 입은 아이의 폭력은 처벌보다 이해가 먼저여야 할까요?

    • □ 이해가 먼저다 — 곤이에게 필요한 건 벌이 아니라 자기를 그런 아이로 보지 않는 한 사람이었고, 그게 윤재였다.
    • □ 책임이 먼저다 — 곤이의 사연이 윤재가 당한 폭력을 지워 주지는 않는다. 책임을 지게 해야 곤이도 자란다.
  3. 윤재는 편도체가 작게 태어나 두려움이나 분노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윤재는 배운 규칙과 스스로의 판단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려 애쓴다.

    12.뇌의 차이 때문에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 □ 똑같이 물어야 한다 — 윤재는 느끼지 못해도 배우고 따지고 판단했다. 판단할 수 있다면 책임도 질 수 있다.
    • □ 다르게 봐야 한다 —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사람과 같은 잣대를 대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