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서로를 망가뜨리는 사랑」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캐서린은 가정부 넬리에게 자신이 히스클리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와 결혼하면 자신이 천해질 것이라며 에드거 린튼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1.「내가 히스클리프」라고 말하면서 에드거를 고른 캐서린은, 자기 마음을 몰랐던 걸까요, 너무 잘 알았던 걸까요?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자신과 결혼하면 천해진다고 말하는 대목까지만 엿듣고 떠난다. 그녀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는 뒷부분은 듣지 못한다.
2.히스클리프가 끝까지 들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까요?
죽음을 앞둔 히스클리프는 복수를 이룰 수 있게 된 순간, 더 이상 그럴 마음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열린 창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3.평생을 건 복수 앞에서 히스클리프가 손을 놓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히스클리프는 돌아와 힌들리의 집과 재산을 차지하고, 에드거의 여동생 이사벨라와 결혼해 그녀를 학대한다. 다음 세대인 헤어턴과 캐시에게까지 복수는 이어진다.
4.히스클리프는 비극의 주인공일까요, 이야기의 악당일까요?
- □ 비극의 주인공 — 그는 어려서 버려지고 짓밟혔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의 잔인함은 상처의 다른 얼굴이다.
- □ 이야기의 악당 — 그는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까지 계획적으로 괴롭혔다. 상처가 있다고 그 일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대부분 가정부 넬리가 세입자 록우드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넬리는 사건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때때로 직접 개입하기도 한다.
5.넬리는 믿을 만한 이야기꾼일까요, 이야기를 자기 쪽으로 기울인 사람일까요?
- □ 믿을 만한 이야기꾼 — 그녀는 두 집안을 가장 오래 곁에서 본 사람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이 이야기는 전해지지 못했다.
- □ 기울인 사람 — 그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좋아하지 않았고, 몇몇 일에는 책임도 있다. 그녀의 말은 한쪽 이야기다.
소설의 끝에서 캐시와 헤어턴은 서로에게 글을 가르치며 가까워지고, 두 사람은 곧 결혼할 참이다.
6.다음 세대의 화해는 첫 세대의 비극을 씻어 낸 걸까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 걸까요?
- □ 비극을 씻어 냈다 — 같은 두 집안에서 같은 이름의 사람들이 이번엔 서로를 품는다. 되풀이되던 고리가 끊긴다.
- □ 다른 이야기다 —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황야에 그대로 남는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캐서린은 에드거와의 안정된 삶을 고르고, 히스클리프를 향한 마음은 그대로 품고 산다.
7.마음이 가는 사람과 함께 살기 좋은 사람이 다를 때, 나는 어느 쪽을 고를까요?
히스클리프는 어린 시절 자신을 짓밟은 힌들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을 거칠게 키운다.
8.나에게 상처 준 사람에게 되갚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그 마음은 어떻게 되었나요?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죽은 뒤에도 그녀의 유령이라도 곁에 있어 달라고 부르짖는다.
9.누군가를 잃은 뒤, 나는 잊으려 애쓰는 쪽인가요, 붙잡으려 애쓰는 쪽인가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서로를 파괴하면서도 죽음 너머까지 이어진다.
10.서로를 망가뜨리는 사랑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 □ 사랑이다 — 그 강렬함을 사랑이 아니라고 하면 이 소설이 설명되지 않는다. 사랑이 늘 사람을 좋게 만드는 건 아니다.
- □ 사랑이 아니다 — 상대를 소유하려는 집착에 가깝다. 사랑이라 부르면 그 안의 폭력이 가려진다.
히스클리프는 언쇼 집안에 데려와졌지만 끝내 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힌들리에게 하인처럼 취급받는다.
11.히스클리프를 만든 것은 타고난 성격일까요, 그를 대한 방식일까요?
- □ 타고난 성격 — 같은 환경에서도 사람은 다르게 자란다. 그는 처음부터 고집스럽고 거친 아이였다.
- □ 그를 대한 방식 — 사랑받는 대신 무시와 폭력 속에서 자랐다. 그가 배운 대로 돌려준 것이다.
『폭풍의 언덕』은 출간 당시 너무 거칠고 잔인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가장 강렬한 사랑 소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2.이 소설은 사랑 이야기일까요, 복수 이야기일까요?
- □ 사랑 이야기 —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이다. 복수도 결국 그 사랑의 그림자다.
- □ 복수 이야기 — 소설의 절반 이상이 히스클리프가 두 집안을 무너뜨리는 과정이다. 사랑은 복수의 이유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