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세 부분은 각각 남편, 형부, 언니의 눈으로 쓰였다. 영혜는 짧은 꿈 독백 말고는 자기 이야기를 직접 하는 자리가 거의 없다.
영혜의 목소리를 비워 둔 이 구성은 영혜를 끝까지 남의 시선에 가두는 또 하나의 폭력일까요, 그 시선들을 드러내는 정직한 방법일까요?
시선을 되풀이한다독자도 결국 남편·형부·언니의 눈을 빌려서만 영혜를 보게 되고, 영혜의 속마음은 끝까지 해석당할 뿐이다.
시선을 드러낸다세 사람이 저마다 자기 필요대로 영혜를 읽는 모습이 나란히 놓이면서, 그 시선들 자체가 폭로된다.
북키가 질문을 펼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