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알베르 카뮈
「뫼르소는 무엇 때문에 사형당했나」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양로원에서 어머니의 밤샘을 하는 동안 뫼르소는 관 속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하고, 관 옆에서 밀크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장례식에서 그는 울지 않는다.
1.이 장면만으로 우리는 뫼르소의 마음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은 끝내 알 수 없을까요?
↳ 뫼르소가 장례 내내 가장 자주 말하는 것이 슬픔이 아니라 더위와 피로라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
해변에서 뫼르소는 눈을 찌르는 햇빛과 칼날의 번쩍임 속에서 아랍인을 쏜다. 그리고 쓰러진 몸에 네 발을 더 쏜다.
2.첫 한 발과 뒤이은 네 발은 같은 행동이었을까요? 뫼르소가 방아쇠를 당긴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무엇이라 하겠어요?
↳ 재판정에서 뫼르소는 「태양 때문」이라고 말하고, 사람들은 웃습니다.
사형 선고 뒤 감방을 찾아온 신부에게 뫼르소는 처음으로 격하게 소리친다. 그 뒤 그는 세계의 무관심에 마음을 열며 자신이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3.죽음을 앞둔 뫼르소가 느낀 이 행복은 무엇을 내려놓았기에, 또는 무엇을 되찾았기에 가능했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재판은 살인 그 자체보다 뫼르소가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는지, 다음 날 마리와 해수욕을 하고 코미디 영화를 봤는지에 더 오래 매달린다.
4.뫼르소가 사형을 받은 건 사람을 죽였기 때문일까요,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슬퍼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 □ 사람을 죽였기 때문 — 재판이 엉뚱한 증거를 늘어놓았어도, 그가 무장한 채 다시 해변으로 가 다섯 발을 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 □ 슬퍼하지 않았기 때문 — 검사는 살인보다 장례식 태도를 들어 그를 「영혼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배심원은 그 얼굴에 사형을 내렸다.
마리가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묻자 뫼르소는 그런 말은 아무 의미가 없지만 아마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한다. 그래도 그녀가 원하면 결혼하겠다고 한다.
5.뫼르소의 이런 대답은 거짓을 말하지 않으려는 정직함일까요, 상대의 마음에 닿지 못하는 무심함일까요?
- □ 정직함 — 그는 느끼지 않는 말을 끝내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 대가로 목숨까지 내놓는다.
- □ 무심함 — 그의 대답은 사랑받고 싶은 마리의 마음이 아니라 오직 자기 감각에만 맞춰져 있다.
1부의 뫼르소는 햇빛, 바다, 몸의 감각대로 살 뿐 자기 삶을 설명하지 않는다. 2부 감옥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기 삶과 죽음을 말로 정리한다.
6.뫼르소는 처음부터 삶의 부조리를 알고 있던 사람일까요,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깨달은 사람일까요?
- □ 처음부터 알았다 — 그는 파리 발령도, 결혼도 「삶은 바꿀 수 없다」며 담담히 대했다. 이미 의미를 꾸며 내지 않고 살았다.
- □ 마지막에 깨달았다 — 1부의 그는 생각 없이 흘러갔을 뿐이다. 신부 앞의 폭발에서야 그 무관심이 선택이 된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뫼르소는 예심 판사 앞에서도, 법정에서도 후회한다고 꾸며 말하지 않는다. 그의 태도는 배심원에게 냉혈한의 증거로 읽힌다.
7.느끼지 않는 슬픔을 한 번 연기하면 형량이 훨씬 가벼워진다면, 연기하겠어요? 끝내 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무엇을 지키는 걸까요?
사장이 파리 지점 자리를 제안하지만 뫼르소는 어디서 살든 삶은 다 비슷하다며 시큰둥하게 답하고, 사장은 실망한다.
8.남들이 모두 「더 나은 삶」이라 부르는 기회에 진심으로 끌리지 않는다면, 주위의 실망과 뒤처질 위험을 감수하고 거절하겠어요?
뫼르소는 이웃 레몽의 부탁으로 그의 애인을 골탕 먹일 편지를 대신 써 주고, 뒤에는 경찰서에서 레몽에게 유리한 증언도 해 준다. 그 관계가 해변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9.옳은지 확신이 없는 부탁을 가까운 사람이 한다면, 관계가 식더라도 거절하겠어요, 일단 들어주고 결과를 함께 지겠어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검사는 뫼르소가 어머니 장례식에서 보인 태도를 살인의 동기와 성격을 보여 주는 증거로 내세운다.
10.재판은 사람의 평소 태도나 성격이 아니라 행위만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 □ 행위만 봐야 한다 — 장례식의 눈물과 해변의 총성은 아무 관계가 없는데, 그 눈물이 뫼르소의 목숨을 갈랐다.
- □ 사람도 봐야 한다 — 같은 행위라도 계획이었는지, 뉘우치는지에 따라 무게가 다르다. 판단에서 사람을 지울 수는 없다.
마을 사람들과 배심원은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라면 마땅히 보여야 할 모습이 있다고 믿는다. 뫼르소는 그 모습을 흉내 내지 않는다.
11.사회가 기대하는 감정 표현은 진심이 아니더라도 지켜야 할 예의일까요?
- □ 지켜야 한다 — 장례식의 예는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을 위한 약속이다. 내 감정이 없다고 그 약속까지 버릴 수는 없다.
- □ 강요할 수 없다 — 뫼르소는 느끼지 않는 것을 연기하지 않았을 뿐인데, 사회는 그 정직함을 죄로 만들었다.
소설에서 뫼르소가 죽인 사람은 끝까지 이름 없이 「아랍인」으로만 불린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뫼르소의 내면을 따라간다.
12.피해자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이 소설에서, 뫼르소를 부조리의 주인공으로 공감하며 읽는 것이 정당할까요?
↳ 식민지 알제리라는 배경에서 누가 이름을 갖고 누가 갖지 못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 □ 정당하다 — 소설은 한 인간이 세계의 무의미와 마주하는 이야기이고, 뫼르소 역시 그 대가로 목숨을 치른다.
- □ 경계해야 한다 — 죽은 사람은 이름도 목소리도 없는데 살인자의 햇빛과 감정만 남는다. 그 비대칭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