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혜는 전할 수 없다」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싯다르타는 깨달은 이 고타마의 가르침을 듣고 그 훌륭함을 인정하면서도 제자가 되지 않는다. 친구 고빈다는 그곳에 남아 제자가 된다.

    1.싯다르타가 고타마를 떠난 건 교만이었을까요, 깨달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다는 확신이었을까요?

  2. 세속의 삶에 지친 싯다르타는 강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다가, 마음속에서 「옴」이라는 말이 떠오르며 멈춘다. 깊이 잠든 뒤 그는 새사람이 된 듯 깨어난다.

    2.싯다르타를 살린 것은 가르침이었을까요, 끝까지 떨어져 본 경험이었을까요?

  3. 마지막에 고빈다는 늙은 싯다르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그 얼굴에서 수많은 얼굴이 흘러가는 것을 본다. 그 미소는 고타마의 미소를 닮았다.

    3.평생 스승을 따른 고빈다가 마지막에 친구에게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싯다르타는 고행을 떠나 기생 카말라에게 사랑을 배우고, 상인 카마스와미 밑에서 부자가 된다. 그러다 도박과 술에 빠져 자신이 경멸하던 사람들처럼 된다.

    4.세속에서 보낸 세월은 싯다르타에게 길을 잃은 시간이었을까요,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이었을까요?

    • □ 길을 잃은 시간 — 그는 수행자일 때 가졌던 것을 하나씩 잃고 삶을 혐오하게 된다. 그 세월은 추락이었다.
    • □ 거쳐야 했던 길 — 그는 스스로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믿었다. 바닥까지 가 본 뒤에야 강가에 설 수 있었다.
  2. 뱃사공 바수데바는 많이 가르치지 않는다. 그는 강에게 귀 기울이라고 말할 뿐이고,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조용히 끝까지 들어 준다.

    5.바수데바는 싯다르타의 스승일까요, 그저 곁에 있어 준 친구일까요?

    • □ 스승 — 그는 싯다르타가 강에게서 배우도록 이끌었다. 가르치지 않는 방식으로 가르친 사람이다.
    • □ 곁에 있어 준 친구 — 그는 답을 주지 않았다. 깨달음은 싯다르타 스스로의 것이고, 바수데바는 들어 주었을 뿐이다.
  3. 싯다르타는 카말라가 남긴 아들을 붙잡아 두려 하지만, 아들은 그를 미워하며 도시로 달아난다. 싯다르타는 아버지 곁을 떠났던 젊은 날의 자신을 떠올린다.

    6.아들을 보내 준 것은 싯다르타가 이룬 깨달음일까요, 끝내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패배일까요?

    • □ 깨달음 — 누구도 남의 길을 대신 걸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이번엔 자기 아들에게서 배웠다.
    • □ 패배 — 그는 오랫동안 아파하며 아들을 쫓으려 했다. 놓아준 것이 아니라 놓칠 수밖에 없었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싯다르타는 지식은 전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할 수 없다고 말한다.

    7.누군가에게 배워서가 아니라, 직접 겪어서야 알게 된 것이 나에게도 있나요?

  2. 싯다르타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행자가 되겠다며, 허락할 때까지 밤새 꼼짝 않고 서 있는다. 아버지는 결국 그를 보낸다.

    8.나는 누군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 길을 간 적이 있나요? 혹은 누군가를 보내 준 적이 있나요?

  3. 강가에서 싯다르타는 강물이 늘 흘러가면서도 언제나 거기 있다는 것을 배운다.

    9.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싯다르타는 스승과 가르침을 떠나 스스로의 길을 찾았다. 반면 고빈다는 평생 가르침을 따랐다.

    10.진리는 스스로 찾아야 할까요, 좋은 스승을 따라 배워야 할까요?

    • □ 스스로 찾아야 한다 — 싯다르타는 남의 말로는 끝내 닿을 수 없다고 믿었고, 결국 강가에서 스스로 깨달았다.
    • □ 스승을 따르는 것도 길이다 — 고빈다도 마지막에 깨달음의 얼굴을 본다. 모두가 싯다르타처럼 바닥까지 떨어져야 하는 건 아니다.
  2. 싯다르타는 세속의 쾌락과 욕망을 깊이 겪은 뒤에야 거기서 벗어난다.

    11.욕망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그것을 충분히 겪어 봐야 할까요?

    • □ 그렇다 — 모르는 것을 버릴 수는 없다. 싯다르타는 겪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다.
    • □ 아니다 — 그는 겪는 동안 거의 자신을 잃었다. 누구나 그 바닥에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 『싯다르타』는 부처의 이름을 닮은 인물을 내세우지만, 주인공은 부처가 아니며 부처의 제자가 되지도 않는다. 헤세는 이 소설을 동양의 가르침과 자신의 방황을 겹쳐 썼다.

    12.이 소설은 종교에 관한 이야기일까요,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 이야기일까요?

    • □ 종교 이야기 — 고행, 명상, 깨달음, 윤회를 떠올리게 하는 강 — 이야기의 뼈대는 구도의 길이다.
    • □ 자기 자신이 되는 이야기 — 싯다르타는 어떤 교리도 따르지 않고 자기 경험만 믿는다. 종교보다 한 사람의 성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