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농업혁명은 사기였나」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하라리는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힘을 「허구를 믿는 능력」에서 찾는다. 국가, 돈, 회사, 인권은 모두 많은 사람이 함께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1.인권도 「함께 믿는 이야기」라고 부르는 순간, 그 가치는 약해질까요, 오히려 지켜야 할 이유가 분명해질까요?

    ↳ 하라리가 푸조 같은 회사를 「법적 허구」로 설명하는 대목을 떠올려 보세요.

  2. 하라리는 농업혁명을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부른다. 사람이 밀을 길들인 게 아니라 밀이 사람을 길들였고, 농부들은 수렵채집인보다 더 오래 일하고 더 형편없이 먹었다고 말한다.

    2.전체 인구는 늘었지만 한 사람의 삶은 고단해졌다면, 농업혁명은 성공일까요, 실패일까요?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답이 어떻게 갈릴까요?

  3. 하라리는 돈을 인류가 만든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상호 신뢰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서로 믿지 않는 사람들도 돈은 함께 믿는다.

    3.낯선 사람끼리도 협력하게 만드는 돈은 신뢰를 넓혔을까요, 사람 사이의 신뢰를 대신해 버렸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하라리는 역사 속 제국들이 정복과 폭력으로 세워졌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민족을 하나의 문화와 법 아래 묶어 오늘날 문명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4.제국에 대한 하라리의 설명은 폭력을 정당화하는 걸까요, 불편한 사실을 정직하게 보여 주는 걸까요?

    • □ 정당화의 위험 — 정복의 결과물을 「문명의 뼈대」라고 부르면,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이 대가 정도로 줄어든다.
    • □ 정직한 서술 — 하라리는 제국을 칭찬하지 않는다. 우리가 쓰는 언어와 제도 대부분이 제국에서 왔다는 걸 인정하자는 것이다.
  2. 하라리는 행복을 다루는 장에서, 수천 년의 진보에도 사람들이 옛날보다 더 행복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한다. 행복은 객관적 조건보다 기대와 생화학적 상태에 크게 좌우된다는 연구도 소개한다.

    5.행복이 기대와 생화학에 달려 있다는 설명은 인간을 자유롭게 할까요, 허무하게 만들까요?

    • □ 자유롭게 한다 —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진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기대를 다스리는 길을 보여 준다.
    • □ 허무하게 만든다 — 행복이 몸속 화학 반응이라면, 삶을 바꾸려는 노력도 약 한 알보다 못해 보이게 된다.
  3. 하라리는 산업화된 축산에서 가축들이 겪는 고통을 인류 역사의 가장 큰 범죄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6.이 주장은 인간 역사를 동물의 자리에서 다시 보자는 요청일까요, 역사를 판단하는 기준을 지나치게 넓힌 걸까요?

    • □ 다시 보자는 요청 — 사피엔스의 성공은 다른 생명들의 대가 위에 서 있었다. 하라리는 매 혁명마다 그 대가를 셈한다.
    • □ 기준을 넓힌 것 — 사람의 역사를 동물의 고통과 같은 저울에 올리면, 인간 사회 안의 불의가 흐려질 수 있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하라리는 수렵채집인이 오히려 더 다양한 음식을 먹고, 덜 일하고, 더 넓은 세계를 알았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그들의 삶은 짧고 불안정했다.

    7.지금의 의료와 안전을 버리는 대신 하루 몇 시간만 일하고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을 고를 수 있다면 고르겠어요? 무엇을 잃는 게 가장 아까울까요?

  2. 하라리에 따르면 국가와 돈과 회사는 사람들이 믿기를 멈추면 사라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의 일과 꿈 대부분은 그 이야기 안에 있다.

    8.내가 매일 애쓰는 목표가 「함께 믿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인다면, 그 목표를 계속 좇겠어요, 내려놓겠어요? 내려놓으면 무엇이 남을까요?

  3. 책의 끝에서 하라리는 사피엔스가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으로 스스로를 설계하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9.내 아이의 질병 위험을 없애 주는 유전자 편집이 가능하다면 하겠어요? 그 기술이 결국 「설계된 인간」과 아닌 인간을 나누게 되더라도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하라리는 역사의 흐름이 인간 개인의 행복을 위해 흘러가지 않았다고 본다. 종의 번성과 개인의 행복은 서로 다른 이야기다.

    10.인류의 역사를 진보라고 불러야 할까요?

    • □ 진보다 — 굶주림과 전염병과 전쟁으로 죽는 사람의 비율은 줄었고, 사피엔스는 역사상 가장 큰 협력을 이뤄 냈다.
    • □ 진보라 부를 수 없다 — 하라리가 말하듯 개인이 더 행복해졌는지는 불분명하고, 그 번성의 대가를 다른 생명과 약자가 치렀다.
  2. 하라리는 종교, 이념, 국가처럼 사람들을 묶어 온 질서가 모두 상상의 질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질서 없이는 대규모 협력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11.공동체를 지키려면 그것이 허구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 나을까요?

    • □ 드러내지 않는 편이 낫다 — 모두가 믿기를 멈추는 순간 질서가 무너진다. 하라리 스스로도 상상의 질서가 협력의 기반이라고 말한다.
    • □ 드러내야 한다 — 허구임을 알아야 불공정한 질서를 바꿀 수 있다. 계급도 성차별도 「자연스럽다」는 믿음 위에 서 있었다.
  3. 책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힘은 점점 커지는 인간을 경고하며 끝난다.

    12.인간은 스스로를 개조하는 기술에 한계를 정해 두어야 할까요?

    • □ 한계를 정해야 한다 — 하라리의 경고처럼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채 힘만 커지면, 그 결과를 누구도 책임질 수 없다.
    • □ 정할 수 없다 — 사피엔스는 늘 스스로를 바꿔 왔다. 농업도 문자도 한계를 두었다면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