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첫인상에서 멈추지 않기」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무도회에서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두고, 참을 만은 하지만 자기 마음을 끌 만큼 예쁘지는 않다고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그 말을 우연히 듣고, 오히려 친구들에게 우스갯거리로 들려준다.

    1.엘리자베스가 그 말을 웃음거리로 만든 건 상처받지 않아서였을까요, 상처를 감추는 방법이었을까요?

  2.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은 뒤, 지금 이 순간까지 자기 자신을 몰랐다고 깨닫는다. 위컴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것이다.

    2.엘리자베스가 가장 부끄러워한 건 다아시를 오해한 일이었을까요, 자기 판단력을 믿었던 일이었을까요?

  3. 펨벌리 저택을 찾은 엘리자베스는 하녀장에게서 다아시가 어릴 때부터 성품이 좋고 아랫사람들에게 너그러운 주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뜻밖에 마주친 다아시도 전과 달리 정중하다.

    3.펨벌리에서 엘리자베스의 마음이 움직인 건 다아시가 달라져서였을까요, 다아시를 보는 그녀의 눈이 달라져서였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다아시의 첫 청혼은 엘리자베스의 집안이 자기보다 낮다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엘리자베스는 그가 좀 더 신사답게 굴었다면 거절하면서 마음이라도 쓰였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4.제목의 「오만」과 「편견」은 각각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것일까요, 두 사람 모두의 것일까요?

    • □ 각자의 것 — 다아시는 신분에 대한 오만을, 엘리자베스는 첫인상에 대한 편견을 고쳐 가며 서로에게 다가간다.
    • □ 두 사람 모두의 것 — 엘리자베스는 자기 눈을 믿는 오만이 있었고, 다아시는 그녀의 집안에 편견이 있었다. 둘은 같은 병을 앓았다.
  2.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럿은 사랑하지 않는 콜린스 목사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자기는 낭만적인 사람이 아니고, 편안한 집을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5.샬럿의 결혼은 현실적인 지혜일까요, 자신을 포기한 선택일까요?

    • □ 현실적인 지혜 — 재산도 상속권도 없는 여성에게 결혼은 생계였다. 샬럿은 그 시대의 조건을 누구보다 정확히 읽었다.
    • □ 자신을 포기한 선택 — 엘리자베스가 실망한 이유가 있다. 편안함과 맞바꾼 것은 매일 마주할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3. 베넷 씨는 재치 있는 말로 아내와 어린 딸들을 놀리며 서재로 물러나곤 한다. 막내 리디아가 위컴과 달아난 뒤에야 그는 이 일이 자기 탓이라고 인정한다.

    6.베넷 씨는 이 소설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버지일까요, 가장 무책임한 아버지일까요?

    • □ 사랑스러운 아버지 — 그는 엘리자베스를 알아보고 지지한 유일한 가족이다. 콜린스와 결혼하라는 압박에서 딸을 지켜 준 사람도 그다.
    • □ 무책임한 아버지 — 그는 문제를 알면서도 웃어넘겼다. 리디아의 일은 그가 오래 미뤄 둔 책임이 한꺼번에 돌아온 것이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엘리자베스는 위컴의 말만 듣고 다아시를 나쁜 사람으로 확신한다. 그 확신은 다아시가 처음 자신을 무시했던 기억과 맞닿아 있었다.

    7.나를 불쾌하게 한 사람에 대한 나쁜 소문을, 나는 얼마나 쉽게 믿어 왔나요?

  2. 캐서린 영부인은 밤늦게 찾아와 다아시와 약혼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엘리자베스를 몰아붙인다. 엘리자베스는 끝까지 그런 약속을 하지 않는다.

    8.힘 있는 사람이 내 삶의 선택에 끼어들 때, 나는 엘리자베스처럼 버틸 수 있을까요?

  3. 다아시는 리디아와 위컴의 일을 몰래 수습하고, 그 일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 엘리자베스는 뒤늦게 다른 사람을 통해 사실을 알게 된다.

    9.누군가를 위해 한 일을 끝까지 알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는 알아주길 바라는 쪽인가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엘리자베스는 조건이 좋은 두 번의 청혼을 거절한다. 콜린스의 청혼도, 다아시의 첫 청혼도 그녀에게는 존중이 빠져 있었다.

    10.결혼에서 조건을 따지는 것은 속물적인 일일까요?

    • □ 속물적이다 — 엘리자베스는 존중 없는 조건을 두 번 거절했다. 이 소설은 조건보다 사람을 보라고 말한다.
    • □ 현실적이다 — 제인과 엘리자베스도 결국 좋은 사람이면서 부유한 사람과 결혼한다. 오스틴은 조건을 무시하라고 하지 않았다.
  2. 베넷 집안의 재산은 딸들이 아닌 먼 친척 남자인 콜린스에게 상속되도록 정해져 있다. 그래서 딸들의 결혼은 온 가족의 생계 문제가 된다.

    11.『오만과 편견』은 사랑 이야기일까요, 여성의 경제 문제를 다룬 이야기일까요?

    • □ 사랑 이야기 —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 가며 자신을 고쳐 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그래서 지금도 연애소설의 원형으로 읽힌다.
    • □ 경제 이야기 — 첫 문장부터 재산과 결혼을 나란히 놓는다. 인물들의 선택은 모두 상속과 생계라는 조건 위에서 이뤄진다.
  3. 다아시의 첫인상은 오만했지만 그는 실제로 너그러운 사람이었고, 위컴의 첫인상은 매력적이었지만 그는 거짓말쟁이였다.

    12.첫인상은 믿을 만한 것일까요?

    • □ 믿을 만하지 않다 — 엘리자베스는 첫인상 때문에 두 사람을 정반대로 읽었다. 이 소설 전체가 첫인상을 고쳐 가는 이야기다.
    • □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하다 — 다아시가 무례했던 건 사실이다. 첫인상이 틀린 게 아니라, 거기서 멈춘 것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