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사랑받고 싶었던 괴물」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그르누이는 파리의 생선 시장 좌판 밑에서 태어난다. 그는 세상의 모든 냄새를 누구보다 정확히 맡지만, 정작 자기 몸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1.자기 냄새가 없는 그르누이에게, 향기를 만드는 일은 재능이었을까요, 존재를 증명하려는 몸부림이었을까요?
그르누이는 사람들을 피해 산속 동굴에서 7년을 혼자 지낸다. 그곳에서 그는 자기 몸에 냄새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다.
2.완전히 혼자가 되고 나서야 자기 결핍을 알게 된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그르누이는 파리의 묘지로 돌아가, 자신이 만든 향수를 온몸에 뿌린다. 향기에 홀린 사람들은 사랑에 사로잡혀 그에게 달려들고,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3.모든 사람의 사랑을 얻을 수 있게 된 그르누이가 스스로 사라지는 쪽을 고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그르누이는 향수 제조인 발디니 밑에서 기술을 배우고, 그라스에서 냄새를 뽑아내는 법을 익힌다. 그 기술로 그는 젊은 여성들을 죽여 그 향기를 모은다.
4.그르누이는 괴물일까요, 사랑받지 못한 채 자란 한 사람일까요?
- □ 괴물 — 그는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고 향기만 남긴다. 어떤 성장 과정도 그 일을 설명하지 못한다.
- □ 사랑받지 못한 사람 — 그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졌고, 누구에게도 안겨 본 적이 없다. 그가 원한 건 끝내 사랑받는 것이었다.
처형장에 끌려 나온 그르누이가 향수를 뿌리자, 그를 죽이러 모인 군중은 그를 천사처럼 우러러보며 광란에 빠진다. 딸을 잃은 리시도 그를 아들이라 부른다.
5.이 장면은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조종당하는지를 보여 주는 걸까요, 사랑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를 보여 주는 걸까요?
- □ 조종당하는 군중 — 향기 하나로 분노가 숭배로 바뀐다. 군중은 판단하지 않고 느끼는 대로 움직인다.
- □ 비이성적인 사랑 — 사람들은 그르누이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사랑은 원래 그렇게 찾아온다.
사람들의 숭배를 받는 순간, 그르누이는 오히려 사람들을 경멸하고 깊은 허무를 느낀다. 그는 그들이 사랑하는 것이 자기가 아니라 향기라는 것을 안다.
6.그르누이가 끝내 얻지 못한 것은 사랑이었을까요, 자기 자신이었을까요?
- □ 사랑 — 사람들이 사랑한 건 가면이었다. 진짜 그르누이를 사랑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없었다.
- □ 자기 자신 — 냄새 없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남의 향기를 입었다. 그는 끝까지 자기가 누구인지 몰랐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그르누이는 오직 냄새로 세상을 기억하고 판단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맡는 것의 대부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7.나에게도 남들은 잘 모르는데 나만 유난히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 있나요? 그것은 나를 외롭게 하나요, 특별하게 하나요?
그르누이가 거쳐 간 사람들은 그를 이용하고 나서 모두 불행한 끝을 맞는다. 그는 그들 누구에게도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8.나를 쓸모로만 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란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요?
그르누이는 가장 완벽한 향기를 가진 한 소녀를 몇 년에 걸쳐 쫓는다. 그에게 그 향기는 모든 것을 걸 만한 목표다.
9.나에게 모든 것을 걸 만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어디일까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그르누이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졌지만, 그 재능을 사람을 죽이는 데 쓴다.
10.뛰어난 재능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까요?
- □ 재능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 — 재능은 선악과 무관하다. 문제는 그것을 쓴 사람의 선택이다.
- □ 재능도 쓰임으로 평가된다 — 사람을 해치는 데 쓰인 재능을 따로 떼어 감탄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람들은 그르누이의 향기 앞에서 판단력을 잃고, 처형하려던 살인자를 숭배한다.
11.사람은 본능적인 끌림을 이성으로 이겨 낼 수 있을까요?
- □ 이겨 낼 수 있다 — 끌림을 알아차리는 순간 멈출 수 있다. 처형장의 군중은 멈추려 하지 않았을 뿐이다.
- □ 이겨 내기 어렵다 — 향기는 생각보다 먼저 몸에 닿는다. 소설은 이성이 얼마나 늦게 도착하는지 보여 준다.
쥐스킨트는 이 소설에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였다. 독자는 살인자의 시선으로 끝까지 이야기를 따라간다.
12.살인자의 내면을 따라가게 하는 소설은 그를 이해하게 만들까요, 그 이해 자체가 위험할까요?
- □ 이해하게 만든다 — 악이 어디서 오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문학이 하는 일이다. 이해는 용서와 다르다.
- □ 위험할 수 있다 — 끝까지 그의 눈으로 보면 피해자들은 향기로만 남는다. 독자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닮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