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요조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이 무서워 늘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며 웃음을 샀다. 그는 그것을 「익살」이라 부르며 인간을 향한 마지막 구애였다고 적는다.
1.요조의 익살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몸짓이었을까요, 사람들에게서 숨는 가면이었을까요?
중학생 때 반 친구 다케이치가 요조의 익살이 일부러 한 것임을 꿰뚫어 보고 「일부러 그랬지」라고 속삭인다. 요조는 세상이 뒤집히는 공포를 느낀다.
2.들킨 순간 요조가 느낀 건 수치였을까요, 이해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을까요?
요조는 믿고 의지하던 아내 요시코가 다른 사람에게 몸을 빼앗기는 장면을 보고, 그 뒤 술과 약에 무너진다. 그는 요시코의 순진한 믿음이 죄였느냐고 묻는다.
3.요조가 끝내 견디지 못한 건 아내에게 일어난 일이었을까요, 사람을 믿는 일 자체가 짓밟혔다는 사실이었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소설은 요조의 세 수기와, 그를 알던 사람의 짧은 머리말·후기로 짜여 있다. 후기에서 마담은 요조를 「하느님 같은 착한 아이」였다고 말한다.
4.요조는 인간 실격자였을까요, 너무 여린 탓에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이었을까요?
- □ 실격자다 — 그는 자신을 믿어 준 여자들을 차례로 상처 입히고 떠났다. 스스로 적었듯 부끄러움 많은 삶이었다.
- □ 밀려난 사람이다 — 마담의 마지막 말처럼,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다정함을 기억한다. 실격을 선언한 건 그 자신뿐이다.
호리키는 요조에게 술과 여자, 좌익 모임을 가르쳐 준 친구다. 그러나 요조가 무너질 때 호리키는 곁에서 비웃거나 발을 뺀다.
5.호리키는 요조를 망친 사람일까요, 요조가 스스로 고른 거울일까요?
- □ 망친 사람 — 요조를 방탕으로 이끈 건 호리키였고,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그는 요조를 이용하거나 조롱했다.
- □ 스스로 고른 거울 — 요조는 호리키의 천박함을 경멸하면서도 끝내 그와 어울렸다. 호리키는 요조가 되고 싶지 않았던 자기 모습이었다.
요조는 「세상」이란 결국 개인이 아니냐는 생각에 이르며, 그 뒤로 조금 덜 두려워한다.
6.이 깨달음은 요조를 조금 자유롭게 했을까요, 더 외롭게 했을까요?
- □ 자유롭게 했다 — 막연한 세상이 아니라 눈앞의 한 사람이라면 맞설 수 있다. 그는 잠시나마 제멋대로 살 용기를 얻는다.
- □ 더 외롭게 했다 — 세상이 개인일 뿐이라면 어디에도 기댈 큰 무엇이 없다. 그는 결국 더 깊이 혼자가 된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요조는 사람들 앞에서 늘 웃었지만 속으로는 아무에게도 진짜 마음을 보이지 않았다.
7.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대신 진짜 나를 끝까지 숨겨야 한다면, 그 거래를 받아들이겠어요? 무엇이 더 무섭나요?
요조는 돈이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자꾸 빚지고 끌려다닌다. 그는 거절하면 상대와 자기 사이가 영영 금 갈까 두려워한다.
8.관계가 깨질 걸 알면서도 「아니요」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어떤 대가까지 감수하겠어요?
요조를 붙잡으려 한 사람들 — 쓰네코, 시즈코, 요시코 — 은 모두 그를 믿었지만 그를 구하지 못했다.
9.무너져 가는 사람 곁에 계속 머물겠어요? 내가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알아도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인간 실격』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과 많이 닮았고,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한 무렵 세상을 떠났다.
10.작가의 삶을 알고 읽어야 이 소설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요?
- □ 알아야 한다 — 요조의 수기는 작가 자신의 고백에 가깝다. 그 삶을 알면 문장마다 실린 무게가 보인다.
- □ 몰라도 된다 — 소설은 작가를 떠나 독자에게 온다. 작가의 비극으로만 읽으면 요조라는 인물 자체의 질문이 가려진다.
요조는 자기 불행을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나약함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어른들과 세상도 그를 감싸 주지 않았다.
11.한 사람이 무너진 책임은 그 자신에게 더 있을까요, 그를 둘러싼 사회에 더 있을까요?
- □ 자신에게 — 요조는 기회마다 도망쳤고 자기를 믿어 준 사람들을 떠났다. 선택은 끝까지 그의 것이었다.
- □ 사회에 — 어린 요조가 겪은 일을 말할 곳도, 약해도 된다고 말해 준 어른도 없었다. 사람은 혼자 무너지지 않는다.
이 소설은 오랫동안 많은 젊은 독자에게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을 받아 왔다.
12.절망을 깊이 그린 소설을 읽는 것이 힘든 시기의 독자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 □ 위로가 된다 —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 사람은 조금 덜 외로워진다. 요조의 고백이 그런 거울이 된다.
- □ 조심해야 한다 — 출구 없는 절망에 오래 머물면 그 목소리가 내 목소리가 될 수 있다. 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