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모모』 미하엘 엔데

「아낀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원형극장 폐허에 사는 소녀 모모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하나 있다. 그저 가만히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모모 앞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사람들은 스스로 답을 찾는다.

    1.모모가 한 일이 「듣기」뿐인데도 사람들이 달라진 건, 그들에게 무엇이 부족했기 때문일까요?

  2. 이발사 푸지 씨는 회색 신사가 들이미는 계산을 듣고, 지금까지 잠자고 일하고 수다 떨며 흘려보낸 시간을 초 단위로 보게 된다. 그날부터 그는 손님과 이야기하지 않고 빨리 머리만 깎는다.

    2.푸지 씨가 아낀 시간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는 무엇을 잃은 걸까요?

  3. 도로 청소부 베포는 아주 긴 길을 쓸 때 앞을 보지 말고 다음 한 걸음, 다음 한 번의 비질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느새 길 전체가 쓸려 있다고.

    3.베포의 방법은 일을 견디는 지혜일까요, 삶을 대하는 태도일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이야기꾼 기기는 모모의 친구일 때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냈다. 유명해져 방송에 나오게 되면서 그는 예전에 지은 이야기를 되풀이해 팔고, 결국 모모에게만 들려주던 이야기까지 내놓는다.

    4.유명해진 기기는 꿈을 이룬 걸까요, 꿈을 판 걸까요?

    • □ 꿈을 이뤘다 — 그는 늘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던 삶을 얻었고, 그 대가도 스스로 알았다.
    • □ 꿈을 팔았다 — 그가 정말 사랑한 건 이야기를 짓는 일이었다. 유명해진 뒤 그는 더 이상 새 이야기를 짓지 못한다.
  2.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에게서 아낀 시간을 빼앗아 시간 꽃으로 시가를 만들어 피우며 살아간다. 그 시가가 없으면 그들은 사라진다.

    5.회색 신사들은 사람들 바깥에서 온 악당일까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무엇일까요?

    • □ 바깥에서 온 악당 — 그들은 조직을 이루고 계획적으로 사람들을 속인다. 속은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다.
    • □ 스스로 만든 것 — 시간을 아끼자는 제안에 사람들이 먼저 끌렸다. 회색 신사는 사람들이 바란 것의 모습일 뿐이다.
  3. 시간을 관리하는 호라 박사는 모모에게 사람마다 마음이 있듯 시간을 느끼는 마음이 있다고 말한다. 거북 카시오페이아는 등딱지에 글자를 띄워 모모를 이끈다.

    6.시간을 되찾아 주는 이가 강한 영웅이 아니라 느린 거북과 어린 소녀인 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 □ 느림이 답이다 — 빨리 가려는 세상에서 거북처럼 천천히 가야 오히려 닿을 수 있다. 이야기의 해법이 곧 메시지다.
    • □ 약한 사람이 지킨다 — 시간 계산에 넘어가지 않는 건 계산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힘이 아니라 욕심 없음이 이긴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아이들은 부모가 바빠진 뒤 비싼 장난감을 받지만, 그 장난감은 상상할 여지가 없어 금방 지루해진다. 아이들은 모모와 놀던 폐허를 그리워한다.

    7.나에게 「아낀 시간」이 생긴다면, 정말로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

  2. 모모는 친구들이 모두 바빠져 아무도 만날 수 없게 되자, 가진 시간이 너무 많아 오히려 외롭다고 느낀다.

    8.함께할 사람이 없는 시간도 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럴 때 무엇을 하나요?

  3. 베포는 모모를 구하려고 회색 신사들에게 십만 시간을 모으면 모모를 돌려주겠다는 말을 믿고, 밤낮없이 쉬지 않고 길을 쓸기 시작한다.

    9.누군가를 위해 내 방식을 버리고 서두른 적이 있나요? 그때 나는 무엇을 잃었나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회색 신사들이 퍼뜨린 삶은 겉으로 보면 효율적이다. 사람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벌고, 도시는 더 반듯해진다.

    10.시간을 아끼는 삶은 잘못된 걸까요?

    • □ 잘못이다 — 아낀 시간은 어디에도 쌓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바빠질수록 서로를 잃고 자기를 잃었다.
    • □ 잘못은 아니다 — 아껴서 무엇에 쓰는가가 문제다. 효율을 버리자는 게 아니라, 아낀 시간을 사람에게 돌려주자는 이야기다.
  2.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설득할 뿐, 억지로 빼앗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스스로 계약하듯 시간을 맡긴다.

    11.사람들이 스스로 동의했다면, 회색 신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 □ 물을 수 있다 — 그들은 계산을 부풀리고 진짜 목적을 숨겼다. 속여서 얻은 동의는 동의가 아니다.
    • □ 사람들의 책임도 크다 — 빨리, 더 많이를 바란 건 사람들 자신이었다. 모든 걸 회색 신사 탓으로 돌리면 같은 일이 또 일어난다.
  3. 『모모』는 어린이 책으로 나왔지만, 바쁜 어른들이 먼저 찾아 읽는 책이 되었다. 이야기는 아이들보다 어른의 삶을 겨눈다.

    12.『모모』는 어린이를 위한 책일까요, 어른을 위한 책일까요?

    • □ 어린이를 위한 책 — 상상하며 노는 시간을 지키라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먼저 필요하다. 아이들이 모모 편에 선다.
    • □ 어른을 위한 책 — 시간을 빼앗긴 건 어른들이었다. 이 책이 오래 읽히는 건 어른들이 자기 얘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