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옳은 일을 하다 질 때」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돌퍼스 레이먼드 씨는 늘 종이봉투에 싼 병을 들고 다니며 취한 척하지만, 그 안에는 코카콜라가 들어 있을 뿐이다. 그는 흑인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마을 사람들은 그가 술 때문에 그렇게 산다고 여긴다.

    1.그는 왜 굳이 「술주정뱅이」라는 오해를 스스로 입고 살았을까요? 그 선택은 메이컴이라는 마을에 대해 무엇을 말해 줄까요?

  2. 톰 로빈슨을 끌어내려고 무리가 감옥 앞에 몰려온다. 그 틈에 뛰어든 스카우트는 무리 속 커닝햄 씨에게 그의 아들 월터 이야기를 건넨다. 한참 뒤 그는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간다.

    2.성난 무리를 흩어 놓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애티커스의 총도 법도 아닌 그것이 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3. 모든 일이 끝난 밤, 스카우트는 부 래들리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그 집 현관에 선다. 거기서 그녀는 지난 몇 해 동안 자기와 오빠가 뛰놀던 길을 내려다본다.

    3.그 현관에서 스카우트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보고 난 뒤 그녀에게서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 애티커스는 누군가를 알려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걸어 봐야 한다고 말했어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밥 이월이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된다. 보안관 헥 테이트는 그가 제 칼에 넘어졌다고 처리하고, 부 래들리를 법정에 세우지 않겠다고 한다. 처음엔 반대하던 애티커스도 결국 받아들인다.

    4.헥 테이트의 결정은 법보다 높은 정의일까요, 톰의 재판 때 무너졌던 법을 또 한 번 비켜 간 일일까요?

    • □ 더 높은 정의 — 아이들을 구한 수줍은 사람을 세상의 구경거리로 만드는 건, 스카우트의 말대로 앵무새를 쏘는 일이다.
    • □ 법을 비켜 간 일 — 톰은 법이 사람을 저버려 죽었다. 이번엔 좋은 뜻이라지만, 법을 사람 사정대로 굽히는 건 같은 문을 여는 일이다.
  2. 밥 이월이 애티커스의 얼굴에 침을 뱉어도 그는 맞서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누구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한다고 가르치고, 감옥 앞 무리 속의 커닝햄 씨도 근본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5.애티커스의 「입장이 되어 보기」는 편견을 이기는 힘일까요, 가해자에게까지 너그러워지는 한계일까요?

    • □ 편견을 이기는 힘 — 그 태도 덕분에 스카우트는 부 래들리를 괴물이 아닌 이웃으로 보게 되었다.
    • □ 너그러움의 한계 — 그가 이월을 참는 동안 위험은 아이들에게 향했다. 이해가 곧 막아 주는 힘은 아니었다.
  3. 메옐라 이월은 톰에게 폭행당했다고 증언한다. 재판에서 드러나는 여러 정황은 그녀를 때린 사람이 왼손잡이인 아버지일 수 있음을 가리킨다. 톰은 그녀가 딱해 보여서 도와주었다고 말한다.

    6.메옐라는 톰을 죽음으로 몬 가해자일까요, 아버지와 마을 모두에게 짓밟힌 또 한 명의 피해자일까요?

    • □ 가해자 — 그녀의 거짓 증언이 결백한 사람의 삶을 끝냈다. 어떤 사정도 그 결과를 지우지 못한다.
    • □ 또 한 명의 피해자 — 그녀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살았고, 그 집에서 거짓말 말고는 살아남을 길이 없었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애티커스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는다. 그 때문에 스카우트와 젬은 학교와 동네에서 아버지를 두고 욕을 듣는다.

    7.질 게 뻔한 옳은 싸움 때문에 내 아이가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면, 그래도 그 싸움을 맡겠어요?

  2. 배심원들은 몇 시간을 논의한 끝에 톰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나중에 애티커스는 배심원 가운데 한 사람이 처음엔 무죄를 주장했다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8.내가 그 배심원석에 앉아 있고 톰이 결백하다고 믿지만, 무죄에 표를 던지면 이 마을에서 나와 가족이 살기 어려워진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3. 캘퍼니아는 핀치 집안에서 쓰는 말투와 자기 교회 사람들 앞에서 쓰는 말투가 다르다. 스카우트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그래야 두 곳 모두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뜻으로 답한다.

    9.서로 다른 두 세계에 속해 있다면, 양쪽에 맞춰 두 얼굴로 살겠어요, 한쪽에서 멀어지더라도 하나의 나로 살겠어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톰 로빈슨의 목소리는 주로 재판 장면에서만 들리고, 이야기는 백인 소녀 스카우트의 눈과 백인 변호사 애티커스의 용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 소설은 오랫동안 학교 필독서였다.

    10.『앵무새 죽이기』를 오늘도 학교에서 인종 차별을 가르치는 필독서로 읽혀야 할까요?

    • □ 읽혀야 한다 — 아이의 눈으로 편견의 모순을 보여 주고, 「입장이 되어 보기」라는 태도를 누구나 따라갈 수 있게 한다.
    • □ 다시 생각해야 한다 — 차별당한 사람은 조연이고 백인의 양심이 주인공이다. 차별의 이야기를 가해자 쪽의 성장담으로 배우게 된다.
  2. 증거는 톰의 결백을 가리켰지만, 마을 사람들로 이루어진 배심원단은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11.중대한 형사 재판은 시민 배심원보다 전문 법관이 맡아야 할까요?

    • □ 법관이 맡아야 한다 — 메이컴의 배심원은 증거보다 마을의 편견을 따랐다. 훈련받은 판단이 그 편견을 막는다.
    • □ 시민이 맡아야 한다 — 법관도 같은 사회의 사람이다. 그 메이컴에서도 배심원이 몇 시간을 망설였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었다.
  3. 메이컴 사람들은 톰의 재판을 구경하러 법정에 몰려들지만, 톰을 위해 공개적으로 나선 사람은 애티커스 말고는 거의 없다.

    12.불의 앞에서 침묵한 평범한 다수에게도 그 불의의 책임이 있을까요?

    • □ 책임이 있다 — 톰을 죽인 것은 한 명의 거짓말이 아니라, 그것을 알고도 입을 다문 마을 전체였다.
    • □ 다르게 봐야 한다 — 침묵한 사람과 거짓말한 사람을 같은 무게로 탓하면, 정작 폭력을 행사한 사람의 책임이 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