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다른 삶을 살았다면」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삶을 끝내려던 밤, 노라는 삶과 죽음 사이의 도서관에서 학창 시절 사서였던 엘름 부인을 만난다. 엘름 부인이 처음 건네는 책은 노라가 살면서 품어 온 후회들이 적힌 『후회의 책』이다.

    1.노라가 다른 삶들보다 먼저 자기 후회의 목록부터 마주해야 했던 건 벌이었을까요, 준비였을까요?

    ↳ 후회의 책이 노라에게 얼마나 무거웠는지, 그리고 이야기 끝에서 그 책이 어떻게 되는지 함께 떠올려 보세요.

  2. 노라가 들어가 보는 삶에는 빙하를 연구하는 삶, 올림픽 수영 선수의 삶, 오빠와 밴드를 계속해 무대에 서는 삶이 있다. 어느 삶이든 처음엔 좋아 보이지만 노라는 곧 그곳을 떠난다.

    2.노라가 어느 삶에도 머물지 못한 건 그 삶들에 무언가가 빠져 있어서였을까요, 노라가 아직 삶 자체를 원하지 않아서였을까요?

  3. 노라가 살던 원래의 삶에서 노라는 음악 가게에서 해고되고, 피아노 제자를 잃고, 고양이 볼테르를 떠나보낸다. 그 삶은 마지막에 노라가 돌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3.돌아온 원래의 삶에서 달라진 건 노라를 둘러싼 조건이었을까요, 그 삶을 바라보는 노라의 눈이었을까요?

    ↳ 돌아온 뒤 노라가 이웃, 제자, 가족을 대하는 방식이 이전과 어떻게 다른지 보세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노라는 다정한 남편과 어린 딸 몰리가 있는 삶에서 처음으로 이곳에 머물고 싶다고 느낀다. 그런데 바로 그 삶에서 도서관으로 끌려 나온다.

    4.몰리가 있는 삶은 노라가 찾던 「가장 좋은 삶」이었을까요, 노라가 한 번도 살아 낸 적 없어서 끝내 자기 것이 될 수 없던 삶이었을까요?

    • □ 찾던 삶이었다 — 노라가 처음으로 떠나기 싫다고 느낀 곳이다. 이 삶이 좋지 않았다면 그렇게 아프게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 □ 자기 것일 수 없었다 — 노라는 딸이 태어나고 자란 기억이 하나도 없다. 남이 쌓아 둔 행복 속에 잠시 들어가 있었을 뿐이다.
  2. 도서관의 책들은 노라가 한 선택 하나를 다르게 했을 때 펼쳐지는 삶이다. 그리고 노라가 가장 절망할 때마다 도서관은 무너질 듯 흔들린다.

    5.이 소설이 말하는 건 「어떤 선택을 했어도 삶은 비슷했다」일까요, 「선택은 정말로 삶을 바꾼다」일까요?

    • □ 어떤 선택이든 비슷했다 — 어느 삶에도 노라가 원했던 완벽함은 없었고, 결국 원래의 삶으로 돌아왔다.
    • □ 선택은 삶을 바꾼다 — 같은 노라가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선택의 무게가 가벼웠다면 후회의 책도 필요 없었다.
  3. 노라는 다른 삶을 떠돌다 자신처럼 여러 삶을 오가는 남자 위고를 만난다. 위고에게 삶 사이의 공간은 도서관이 아니라 비디오 가게로 나타난다.

    6.누구에게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 사이 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일까요, 각자의 마음이 만들어 낸 곳일까요?

    • □ 실제로 있는 곳 — 노라와 위고가 서로의 경험을 확인할 만큼, 두 사람에게 똑같은 규칙으로 작동한다.
    • □ 마음이 만든 곳 — 노라에게는 어릴 적 위로를 받았던 학교 도서관과 엘름 부인으로 나타났다. 저마다 가장 익숙한 모습을 빌린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도서관의 책을 펼치면 그 삶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 삶의 기억은 없이 한가운데에 떨어진다. 노라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아는 척을 해야 했다.

    7.지금보다 훨씬 좋은 삶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거기까지 온 기억은 하나도 없다면, 그 삶을 택하겠어요, 기억이 있는 지금의 삶에 남겠어요?

  2. 노라는 오빠의 꿈, 아버지의 기대, 약혼자 댄의 계획처럼 남의 바람에 맞춰 선택을 미루거나 포기해 온 일이 많았다.

    8.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내 꿈 하나를 접어야 한다면 접겠어요? 그 대가로 훗날 「후회의 책」 한 줄이 늘어난다는 걸 알면서도요.

  3. 여러 삶을 지나 노라는 원래의 삶에서 다시 살아 보기로 한다. 그 삶에는 여전히 돈 문제와 외로움과 잃어버린 것들이 남아 있다.

    9.후회되는 선택 하나를 되돌릴 기회가 딱 한 번 있는데, 되돌리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 하나를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면 되돌리겠어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노라가 겪은 여러 삶 가운데 완벽한 삶은 없었다. 노라는 후회하는 것 자체가 삶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10.후회는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감정일까요?

    • □ 그렇다 — 노라를 죽음 가까이 데려간 건 실패 자체보다 「이랬어야 했다」는 끝없는 후회였다.
    • □ 아니다 — 후회의 책 덕분에 노라는 자기가 정말 무엇을 원했는지 알게 됐다. 후회는 방향을 알려 주는 감정이다.
  2. 노라는 수많은 가능성을 다 살아 볼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원래의 삶을 고른다. 소설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11.살아 보지 않은 삶을 상상하는 일은 지금의 삶을 더 가난하게 만들까요?

    • □ 가난하게 만든다 — 노라는 다른 삶을 떠올릴수록 지금의 삶을 실패로 여겼다.
    • □ 풍요롭게 만든다 — 다른 삶을 실제로 겪어 본 뒤에야 노라는 원래의 삶에 남은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3. 노라는 스스로를 누구에게도 쓸모없는 사람이라 여겼지만, 다른 삶들을 지나며 자기가 없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게 된다.

    12.삶을 계속할 이유는 남에게 끼친 영향에서 찾아야 할까요?

    • □ 그렇다 — 노라가 없는 삶에서 제자와 이웃과 오빠의 삶이 달라졌다. 그 연결이 노라를 돌아오게 했다.
    • □ 아니다 — 남에게 쓸모 있어야만 살 이유가 있다면, 노라가 처음 무너진 논리와 같다. 삶은 그 자체로 이유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