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프란츠 카프카
「쓸모가 사라진 가족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나」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어느 아침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기차를 놓쳐 출근이 늦는 일이다. 곧 회사 지배인이 집까지 찾아온다.
1.이 첫 장면에서 정말로 「변한」 것은 그레고르의 몸뿐이었을까요?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변신 뒤 아버지는 옛 사업에서 남겨 둔 돈이 있었다고 밝힌다. 그레고르는 그동안 아버지의 빚을 갚느라 싫은 일을 해 왔지만, 이 사실을 듣고도 화내기보다 잘된 일이라고 여긴다.
2.그레고르가 이 말에 분노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그 반응은 그에 대해 무엇을 말해 줄까요?
누이 그레테와 어머니가 그레고르가 기어 다니기 편하도록 방의 가구를 치운다. 어머니는 그가 돌아왔을 때 방이 그대로이길 바라며 망설이고, 그레고르는 벽에 걸린 모피 입은 여인의 액자에 달라붙는다.
3.그레고르가 그 액자에 매달리며 지키려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방을 비우는 일이 배려이면서 동시에 무엇을 뜻하게 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처음 그레고르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고 방을 치운 사람은 누이 그레테였다. 몇 달 뒤 그녀는 「저건 오빠가 아니다, 오빠였다면 스스로 떠났을 것」이라며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4.그레테의 변화는 냉정해진 걸까요, 지칠 대로 지친 돌봄의 끝일까요?
- □ 냉정해졌다 — 그녀는 오빠를 「저것」이라 부르며, 그가 사람이었다는 사실부터 지운다.
- □ 지친 돌봄의 끝 — 가족 가운데 끝까지 그를 돌본 건 그녀였다. 일하고 돌보다 무너진 사람의 말이다.
그레고르가 죽은 날, 가족은 오랜만에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간다. 햇살 속에서 부모는 딸이 어느새 아름다운 처녀로 자랐고 이제 좋은 신랑감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5.이 밝은 결말은 가족이 드디어 자유로워졌다는 뜻일까요, 그레고르의 자리를 이번엔 그레테가 넘겨받는다는 뜻일까요?
- □ 자유로워졌다 — 짐을 벗은 가족은 저마다 일자리를 얻었고, 처음으로 앞날을 이야기한다.
- □ 자리를 넘겨받는다 — 가족이 그레테에게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쓸모다. 이번엔 결혼이 그녀의 역할이 된다.
그레테의 말을 들은 밤, 그레고르는 가족을 감동과 사랑으로 떠올리며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고 누이보다 더 굳게 생각한다. 그리고 새벽에 숨을 거둔다.
6.그레고르의 죽음은 가족에게 버려진 결과일까요, 그가 스스로 고른 마지막 사랑일까요?
- □ 버려진 결과 —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혀 썩어 가도 아무도 빼 주지 않았다. 그는 방치 속에 죽었다.
- □ 마지막 사랑 — 그는 원망 없이 가족을 생각하며 떠나기로 한다. 끝까지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하려 한 것이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말도 통하지 않는 오빠를 몇 달 동안 돌보면서, 그레테는 점원 일을 하고 밤엔 공부를 한다. 음악원에 가는 꿈은 멀어진다.
7.가족 한 사람을 돌보느라 내 앞날이 계속 미뤄진다면, 언제까지 돌보겠어요? 떠난다면, 무엇을 감당하겠어요?
그레고르는 아버지의 빚을 다 갚을 때까지 5~6년은 더 싫은 외판원 일을 견디려 했다. 가족은 어느새 그가 벌어 오는 돈을 당연하게 여겼다.
8.가족을 위해 버티는 내 수고를 가족이 당연하게 여긴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래도 계속 버티겠어요, 멈추고 관계가 흔들리는 걸 감수하겠어요?
돈을 벌어 오지 못하게 된 그레고르를 가족은 점점 짐으로 여긴다. 그는 결국 스스로 사라지는 쪽을 받아들인다.
9.내가 쓸모를 잃어 가족의 짐이 되었다면, 조용히 물러나겠어요, 짐이 되더라도 곁에 남아 달라고 하겠어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그레고르가 돈을 벌 때 가족은 그를 고마워했고, 벌지 못하게 되자 그의 방은 잡동사니 창고가 된다.
10.가족의 사랑은 아무 조건 없이 주어져야 할까요?
- □ 그래야 한다 — 쓸모가 사라지자 식어 버린 애정이라면,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라 거래였다.
- □ 현실은 다르다 — 가족도 서로 기대어 사는 관계다. 한 사람에게만 끝없는 희생을 요구하는 것도 사랑은 아니다.
그레고르를 돌보는 일은 오롯이 가족 몫이었고, 그 짐은 결국 그레테 한 사람에게 쏠린다. 가족은 하숙인을 들이고 모두 일자리를 구하며 버틴다.
11.오래 돌봐야 하는 가족이 생겼을 때, 그 돌봄은 가족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할까요?
- □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 — 돌봄을 가족에게만 맡기면 그레테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먼저 무너진다.
- □ 가족이 중심이어야 한다 — 낯선 손은 그레고르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 가정부처럼, 사회의 돌봄은 그를 치워 버릴 수도 있다.
그레테는 오빠라면 가족을 위해 떠났을 것이라며, 저것은 더 이상 오빠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독자는 끝까지 그레고르의 생각과 마음을 듣는다.
12.말과 모습으로 마음을 전할 수 없게 된 사람도, 여전히 예전의 그 사람으로 대해야 할까요?
- □ 그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 — 그레고르는 끝까지 누이의 바이올린에 이끌리고 가족을 사랑했다.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 □ 달라진 관계를 인정해야 한다 — 가족에겐 그의 마음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예전 그대로이길 요구하면 남은 사람이 더 오래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