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길들인다는 것」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비행사는 어릴 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지만, 어른들은 모두 모자 그림이라고 했다. 그는 그 뒤로 그림을 그만두고 비행사가 되었다.

    1.어른들이 모자만 본 건 상상력이 없어서였을까요, 보이는 것만 믿도록 살아온 삶이 그렇게 만든 걸까요?

  2. 어린 왕자는 까다로운 장미의 말에 상처받고 별을 떠난다. 여행 끝에 그는 장미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2.어린 왕자가 떠난 건 사랑이 끝나서였을까요, 사랑하는 법을 아직 몰라서였을까요?

  3. 사막에서 만난 여우는 길들여 달라고 부탁하며,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한다. 헤어질 때 여우는 울게 될 걸 알면서도 밀밭의 금빛을 얻었다고 한다.

    3.떠날 때 울게 될 걸 알면서도 길들여지기를 원한 여우는, 잃은 쪽일까요 얻은 쪽일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정원에 핀 장미 오천 송이를 보고 어린 왕자는 울지만, 여우를 만난 뒤 자기 장미가 그중 단 하나라는 걸 깨닫는다. 「네 장미를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장미에게 들인 시간」이라고 여우는 말한다.

    4.그 장미가 특별한 건 장미가 원래 특별해서일까요, 어린 왕자가 들인 시간 때문일까요?

    • □ 들인 시간 때문 — 여우의 말대로다. 오천 송이 가운데 그 한 송이를 다르게 만든 건 물을 주고 바람막이를 씌운 날들이다.
    • □ 원래 특별했다 — 어린 왕자는 떠나기 전부터 그 장미를 그리워했다. 시간은 이미 있던 특별함을 알아보게 했을 뿐이다.
  2. 왕, 허영쟁이, 술꾼, 사업가,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는 각자 작은 별에 혼자 산다. 어린 왕자는 그중 가로등 켜는 사람만은 우스꽝스럽지 않다고 느낀다.

    5.가로등 켜는 사람은 다른 어른들과 달랐을까요, 가장 성실하게 갇힌 어른이었을까요?

    ↳ 그는 별이 빨리 돌아 1분마다 불을 켜고 끄지만, 명령이라서 멈추지 않는다.

    • □ 달랐다 — 그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을 한다. 어린 왕자가 친구로 삼고 싶었던 유일한 어른이다.
    • □ 가장 성실하게 갇혔다 — 명령이 바뀌어도 이유를 묻지 않고, 쉬고 싶다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성실함이 그를 가두었다.
  3. 마지막에 어린 왕자는 뱀에게 물리기를 택하며, 몸은 너무 무거워 가져갈 수 없는 낡은 껍데기라고 말한다. 비행사는 이튿날 그의 몸을 찾지 못한다.

    6.어린 왕자의 마지막은 별로 돌아간 것일까요, 죽음을 아이의 말로 감싼 것일까요?

    • □ 돌아갔다 — 몸이 사라졌고, 비행사는 밤하늘의 별들에서 그의 웃음을 듣는다. 이야기는 떠남으로 끝난다.
    • □ 죽음이다 — 뱀은 처음부터 사람을 태어난 땅으로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껍데기라는 말은 남은 사람을 위한 위로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어린 왕자는 장미를 위해 매일 물을 주고 벌레를 잡고 바람막이를 씌웠다. 그래도 장미는 늘 까다로웠다.

    7.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돌보는 일을 계속하겠어요? 그 사람이 나에게 특별하다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2. 사업가는 별을 세어 장부에 적고, 그 별들이 자기 것이라고 말한다. 별에게는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다.

    8.내가 가진 것 가운데 소유하고만 있고 돌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를 내려놓는다면 무엇을 고르겠어요?

  3. 비행사는 어른이 되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알아보는 눈을 잃었다. 어린 왕자를 만나고서야 다시 그 그림을 꺼낸다.

    9.어른으로 살기 위해 내가 내려놓은 「보아뱀 그림」이 있다면, 지금 그걸 되찾으려고 무엇을 잃을 수 있을까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여우는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어른들은 숫자로 집을 설명해야 그 집이 좋은 줄 안다.

    10.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 □ 그렇다 — 장미를 특별하게 만든 시간과 마음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보이는 것만 믿으면 중요한 걸 놓친다.
    • □ 아니다 — 사랑도 행동으로 보인다. 어린 왕자 스스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했어야 했다고 후회한다.
  2. 여우는 길들인 것에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는 그 말 때문에 장미에게 돌아가기로 한다.

    11.마음을 준 관계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할까요?

    • □ 져야 한다 — 길들인다는 건 상대를 나에게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만든 쪽이 떠나 버리면 상대만 남는다.
    • □ 늘 그럴 순 없다 — 책임이 사랑을 붙잡는 이유가 되면 관계는 의무가 된다. 어린 왕자도 한번은 떠나야 장미를 알았다.
  3. 『어린 왕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형식이지만, 작가는 헌사에서 이 책을 한 어른에게 바친다고 쓰고 그 어른이 한때 어린이였음을 덧붙인다.

    12.이 책은 어린이보다 어른이 읽어야 하는 책일까요?

    • □ 어른의 책이다 — 어른들을 풍자하는 별들, 길들임과 책임, 이별과 죽음 — 어른이 되어야 비로소 아픈 이야기다.
    • □ 어린이의 책이다 — 어린이는 이 책을 가르침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른의 독법으로 무겁게 읽는 것도 또 하나의 「모자 그림」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