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아내이기 전에 한 사람」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남편 헬메르는 노라를 「종달새」, 「다람쥐」라고 부르며 귀여워한다. 노라는 남편 몰래 마카롱을 사 먹고, 먹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1.마카롱 하나를 숨기는 이 작은 장면은,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무엇을 먼저 보여 줄까요?
노라는 몇 년 전 병든 남편을 살리려고,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크로그스타드에게 몰래 돈을 빌렸다. 그 뒤 몰래 바느질과 필사를 하며 빚을 갚아 왔다.
2.노라는 이 비밀을 부끄러워했을까요, 남몰래 자랑스러워했을까요?
마지막 장면에서 노라는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간다. 무대에는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린다.
3.문이 닫히는 이 소리는 끝을 알리는 소리였을까요, 시작을 알리는 소리였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크로그스타드의 편지로 비밀이 드러나자, 헬메르는 자기 명예가 무너졌다며 노라를 몰아세운다. 그러나 차용증이 돌아오자 곧바로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말한다.
4.노라를 떠나게 만든 건 헬메르의 분노였을까요, 너무 빠른 용서였을까요?
- □ 분노 — 그는 노라가 자기를 위해 한 일인데도 먼저 자기 체면을 걱정했다. 그 순간 노라는 남편의 진짜 얼굴을 봤다.
- □ 너무 빠른 용서 — 위험이 사라지자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왔다. 노라는 자신이 끝내 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노라는 헬메르가 모든 책임을 대신 지겠다고 나서 주는 「기적」을 기다렸다. 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5.노라가 기다린 기적은 사랑에 대한 믿음이었을까요, 그녀 역시 인형의 역할에 갇혀 있었다는 증거였을까요?
- □ 사랑에 대한 믿음 — 노라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도 그만큼 자신을 사랑하리라 믿었다.
- □ 인형의 역할 — 누군가 나를 구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 자체가 그녀가 배운 역할이었다. 기적이 없다는 걸 알고서야 그녀는 스스로 선다.
노라의 옛 친구 린데 부인은 가족을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했다가 남편을 잃고 혼자 일하며 살아왔다. 그녀는 결국 크로그스타드와 함께 살기로 한다.
6.린데 부인은 노라와 반대의 길을 간 사람일까요, 노라가 앞으로 걸어갈 길을 먼저 간 사람일까요?
- □ 반대의 길 — 노라가 결혼을 떠날 때 린데 부인은 결혼으로 들어간다. 두 여성은 서로 다른 답을 고른다.
- □ 먼저 간 사람 — 린데 부인은 이미 혼자 일하며 자기 힘으로 사는 법을 배웠다. 그녀가 크로그스타드를 고른 것도 스스로의 선택이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노라는 아버지의 집에서는 아버지의 인형이었고, 남편의 집에서는 남편의 인형이었다고 말한다.
7.나는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 사는 「인형」이었던 적이 있나요? 그걸 알아챈 순간은 언제였나요?
노라는 헬메르에게, 아내이자 어머니이기 전에 먼저 한 사람의 인간이라고 말한다.
8.나에게 붙은 여러 역할(자식, 배우자, 부모, 직장인)을 모두 지웠을 때, 남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노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고 법을 어겼다. 그녀는 그것이 왜 죄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9.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나는 어디까지 규칙을 어길 수 있을까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노라는 아이들을 두고 떠난다. 그녀는 지금의 자신은 아이들을 기를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10.노라가 아이들을 두고 떠난 것은 용기일까요, 무책임일까요?
- □ 용기 — 자기 자신도 모르는 채로 아이를 기르면 아이들도 또 다른 인형이 된다. 먼저 사람이 되겠다는 선택이다.
- □ 무책임 —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자신을 찾는 일이 아이들을 떠나는 것으로만 가능했는지는 따져 봐야 한다.
헬메르는 노라에게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의무가 가장 신성하다고 말한다. 노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도 그만큼 신성하다고 답한다.
11.가족에 대한 의무와 나 자신에 대한 의무가 부딪힐 때, 무엇이 먼저일까요?
- □ 가족이 먼저 —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도 나를 이루는 일이다. 떠나는 것만이 자유는 아니다.
- □ 나 자신이 먼저 — 나를 잃은 채 지키는 가족은 결국 서로를 속이는 관계가 된다. 노라는 그걸 먼저 알아차렸다.
『인형의 집』은 1879년 초연 당시 큰 논란을 불렀고, 독일 공연에서는 노라가 돌아오는 결말로 바꿔 올리기도 했다.
12.노라가 떠난 지 백 년이 훨씬 넘었는데, 지금의 결혼은 인형의 집에서 얼마나 벗어났을까요?
- □ 많이 벗어났다 — 여성도 일하고 돈을 벌며 스스로 떠날 수 있다. 노라의 문이 열어 놓은 길이다.
- □ 아직 멀었다 — 역할과 기대는 모습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도 노라 같은 사람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