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호밀밭의 파수꾼』 J. D. 샐린저

「가짜 어른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홀든은 여동생 피비에게, 호밀밭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벼랑으로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피비는 그가 노래 가사를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바로잡는다.

    1.홀든이 붙잡고 싶었던 건 다른 아이들이었을까요, 어른이 되지 않으려는 자기 자신이었을까요?

  2. 홀든은 세상의 거의 모든 어른을 「가짜(phony)」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자신도 거짓말을 자주 한다고 스스로 털어놓는다.

    2.홀든이 가짜를 그토록 미워한 건 세상이 정말 가짜여서였을까요, 자기 안의 가짜를 견디지 못해서였을까요?

  3. 마지막에 홀든은 회전목마를 타는 피비를 비 속에서 바라보며 갑자기 몹시 행복하다고 느낀다. 피비가 금색 고리를 잡으려 해도 그는 말리지 않는다.

    3.아이가 떨어질까 봐 붙잡고 싶어 하던 홀든이, 이제 고리를 잡으려는 피비를 두고 본 건 무엇이 달라졌기 때문일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홀든은 죽은 동생 앨리가 시를 적어 둔 야구 글러브를 간직하고, 앨리가 죽던 밤 차고 유리창을 주먹으로 전부 깼다.

    4.홀든의 방황은 사춘기의 반항일까요, 끝나지 않은 애도일까요?

    • □ 사춘기의 반항 — 퇴학, 거짓말, 뉴욕을 떠도는 사흘 — 소년이 어른의 세계와 부딪히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 □ 끝나지 않은 애도 —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앨리에게 말을 건다. 앨리를 잃은 뒤로 세상 모든 게 가짜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2. 앤톨리니 선생은 홀든을 재워 주며 좋은 조언을 해 준다. 그러나 한밤중 자기 머리를 쓰다듬는 선생의 손에 놀란 홀든은 그 집을 뛰쳐나온다.

    5.앤톨리니 선생은 홀든이 만난 가장 믿을 만한 어른이었을까요, 또 하나의 실망이었을까요?

    • □ 믿을 만한 어른 — 그는 홀든의 추락을 정확히 짚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홀든도 나중엔 자기가 오해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 □ 또 하나의 실망 — 가장 기댔던 순간에 느낀 불안은 홀든에게 어른은 결국 믿을 수 없다는 증거가 된다.
  3. 소설은 홀든이 어딘가에서 요양하며 지난 일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쓰였다. 마지막에 그는 누군가에게 무슨 이야기든 하면 모두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6.이 마지막 말은 홀든이 조금 나아졌다는 신호일까요, 여전히 사람들 곁에 서지 못한다는 고백일까요?

    • □ 나아졌다 — 그는 미워하던 사람들까지 그립다고 말한다. 가짜를 탓하던 눈이 조금 누그러졌다.
    • □ 여전하다 — 그러니 아무에게도 아무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그리움은 다시 거리를 두는 이유가 된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홀든은 학교, 친구, 가족 곁을 차례로 떠나 사흘 동안 혼자 뉴욕을 떠돈다. 누구에게도 제대로 도와 달라고 말하지 못한다.

    7.무너지고 있을 때, 나는 누군가에게 먼저 도와 달라고 말하겠어요? 그 말을 막는 건 무엇인가요?

  2. 홀든은 자연사 박물관이 좋은 이유를 모든 것이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8.나에게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 주길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려고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3. 홀든은 멀리 서부로 떠나 귀머거리 행세를 하며 아무와도 말하지 않고 살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따라나서겠다는 피비 때문에 그만둔다.

    9.나를 붙잡는 한 사람 때문에 떠나려던 마음을 접은 적이 있다면, 그 선택을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하나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홀든은 어른들의 세계를 가짜라 부르며 거부한다. 그의 눈에 순수한 건 피비 같은 아이들뿐이다.

    10.어른이 된다는 건 어느 정도의 가짜를 받아들이는 일일까요?

    • □ 그렇다 — 사람들과 함께 살려면 예의와 체면, 작은 거짓이 필요하다. 홀든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해 혼자가 된다.
    • □ 아니다 — 가짜를 받아들이지 않고도 어른이 될 수 있다. 앤톨리니 선생처럼 진심을 지키는 어른도 소설 속에 있다.
  2. 홀든은 벼랑 끝에서 아이들을 붙잡아 주고 싶어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피비가 떨어질 수 있어도 말리지 않는다.

    11.아이를 지키려면 넘어질 기회를 주어야 할까요?

    • □ 그렇다 — 홀든은 아이가 고리를 잡으려 하면 떨어져도 그냥 둬야 한다고 깨닫는다. 넘어져 봐야 스스로 선다.
    • □ 아니다 — 홀든 자신이 아무도 붙잡아 주지 않아 무너졌다. 지켜 주는 어른이 있었다면 그의 사흘은 달랐을 것이다.
  3. 『호밀밭의 파수꾼』은 오랫동안 학교 도서관에서 금지되기도 하고, 동시에 청소년 필독서로 꼽히기도 했다.

    12.반항하는 주인공을 그린 소설은 청소년이 읽기에 좋은 책일까요?

    • □ 좋다 — 자기 혼란을 정직하게 말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외로운 청소년에게 위로가 된다.
    • □ 조심해야 한다 — 홀든의 냉소가 멋있게만 읽히면 방황이 아니라 태도가 된다. 함께 읽고 이야기할 어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