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발제문 · 북키토끼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고통 없는 행복은 행복인가」

1층 · 장면 — 이 장면은 무슨 뜻이었을까

  1. 세계 통제관 무스타파 몬드와의 대화 끝에, 야만인 존은 불편함과 늙음과 고통과 불행해질 권리까지 모두 요구한다. 몬드는 그러라고 한다.

    1.존이 정말로 원한 것은 「불행」이었을까요? 그가 불행을 대가로 치르고서라도 얻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2. 존의 어머니 린다가 병원에서 죽어 갈 때, 죽음에 익숙해지도록 훈련받는 아이들이 초콜릿 과자를 먹으며 병실을 구경한다. 존은 분노한다.

    2.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길러진 그 아이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은 걸까요?

  3. 버나드는 늘 이 사회에 어울리지 못한다며 불평했지만, 존을 데려와 유명해지자 파티와 여자들을 누리며 우쭐해진다. 존이 파티에 나오지 않자 그는 다시 초라해진다.

    3.버나드가 이 사회에서 정말로 바랐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2층 · 해석 — 두 가지로 읽힌다

  1. 이 사회 사람들은 병도 전쟁도 굶주림도 모르고, 원하는 것을 얻고, 불쾌할 땐 소마 한 알을 먹는다. 누구도 자기 계급을 불만스러워하지 않도록 길러진다.

    4.이 세계 사람들은 행복한 걸까요, 행복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졌을 뿐일까요?

    • □ 행복하다 — 그들은 고통받지 않고 원하는 걸 얻는다. 행복이 느낌이라면, 그들의 행복을 가짜라 부를 근거가 없다.
    • □ 느끼게 만들어졌을 뿐 — 조금만 불편해도 소마를 찾아야 하는 행복은, 스스로 버티지 못하는 행복이다.
  2. 무스타파 몬드는 금지된 셰익스피어와 성경을 금고에 두고 읽는다. 그는 젊은 시절 진리를 좇다 섬으로 갈 뻔했지만, 통제관이 되는 길을 택했다고 털어놓는다.

    5.몬드는 사람들을 가두는 지배자일까요, 무엇을 버렸는지 알면서 그 짐을 떠맡은 사람일까요?

    • □ 가두는 지배자 — 자기는 금서를 읽으면서 남들에게는 읽을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그 선택의 권한을 혼자 쥐고 있다.
    • □ 짐을 떠맡은 사람 — 그는 안정이 무엇을 대가로 치르는지 누구보다 정확히 말한다. 진리를 포기한 건 자기 자신이었다.
  3. 존은 등대에 숨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지만,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그는 난장판 속에 휩쓸린다. 다음 날 그는 목숨을 끊는다.

    6.존의 파멸은 멋진 신세계가 틀렸다는 증거일까요, 존이 믿은 고통과 금욕의 길도 답이 아니라는 증거일까요?

    • □ 신세계가 틀렸다 — 한 사람의 진지한 고통조차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사회에서는, 인간답게 살 자리가 없다.
    • □ 존의 길도 답이 아니다 — 존은 보호구역에서 배운 자기 처벌에 매달렸다. 그 길 역시 그를 살리지 못했다.

3층 · 나라면 — 그 자리에 내가 선다면

  1. 이 사회에서는 슬픔이 찾아오면 소마 한 알로 곧 가벼워진다. 존은 어머니가 소마에 취한 채 죽어 가는 것을 본다.

    7.부작용 없이 슬픔을 지워 주는 약이 있다면, 소중한 사람을 잃은 날 먹겠어요? 먹지 않는다면 그 슬픔으로 무엇을 지키려는 걸까요?

  2. 몬드는 버나드와 헬름홀츠를 섬으로 보낸다. 헬름홀츠는 날씨가 거친 섬을 골라도 되느냐고 묻는다. 그런 곳에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8.편안한 삶을 떠나 불편한 곳으로 가야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편안함을 버리겠어요?

  3. 이 사회는 태어나기 전부터 사람의 능력과 욕망을 계급에 맞춰 만든다. 엡실론은 단순한 일을 하며 불만 없이 산다.

    9.어떤 자리에 태어나도 그 자리에 만족하도록 미리 설계되는 사회가 있다면, 그곳에 태어나겠어요? 무엇을 포기하는 셈일까요?

4층 · 논쟁 — 정답이 없는 질문

  1. 몬드는 셰익스피어를 금지한 이유를 설명한다. 아름다움과 진리는 불안정을 낳고, 안정 없이는 문명도 행복도 없다는 것이다.

    10.사회의 안정과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진실과 예술의 자유를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할까요?

    • □ 제한할 수 있다 — 몬드의 말처럼, 수많은 사람을 불행에서 지키는 일이 몇 사람의 표현 욕구보다 무거울 때가 있다.
    • □ 제한해선 안 된다 — 진실과 예술을 잃은 안정은 존이 거부한 세계와 같다. 행복의 이름으로 사람을 줄이는 것이다.
  2. 소설 첫 장면의 부화소에서는 한 개의 난자에서 수십 명의 쌍둥이를 만들고, 태아의 발달을 조절해 계급을 정한다.

    11.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유전적으로 병을 막고 능력을 고르는 기술을 허용해야 할까요?

    • □ 허용해야 한다 — 병과 고통을 미리 막을 수 있는데 막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부화소는 기술이 아니라 쓰는 목적이 문제였다.
    • □ 허용해선 안 된다 — 고르기 시작하면 누가 기준을 정하느냐의 문제가 된다. 부화소도 처음엔 안정을 위한 조절이었다.
  3. 사람들은 불쾌한 감정이 드는 순간 소마를 먹거나 촉감 영화를 보러 간다. 혼자 오래 생각할 시간은 거의 없다.

    12.불편한 감정을 곧바로 덜어 주는 오락과 약을 얼마나 쓸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할까요?

    • □ 개인에게 맡겨야 한다 — 신세계가 무서운 건 국가가 소마를 나눠 주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른다면 그것은 자유다.
    • □ 사회가 관여해야 한다 — 린다처럼 한번 기대기 시작하면 선택은 금세 의존이 된다. 개인에게만 맡기면 가장 약한 사람이 무너진다.